최근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용기 얻은 듯…ICBM 발사보다 핵실험 가능성 높아
  • 북한이 곧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이라 주장했다. 사진은 2016년 2월 북한이 쏜 '광명성 4호' 발사장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곧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이라 주장했다. 사진은 2016년 2월 북한이 쏜 '광명성 4호' 발사장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용기를 얻은 걸까. 北선전매체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때가 머지않았다”는 위협 메시지를 내놨다.

    北노동당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총파산은 역사의 필연’이라는 논설을 통해 “우리는 핵탄두를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美군사기지들은 물론 美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우리 식의 탄도로켓 개발기술을 확고히 틀어쥐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뉴욕까지의 거리는 1만 400km 정도이고, 미국의 모든 곳이 우리의 타격권 내에 들어 있다”고 위협했다.

    北‘노동신문’은 “반드시 있게 될 우리의 대륙간 탄도로켓 시험발사의 대성공은 바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총 파산을 선언하는 역사적 분기점”이라며 “역사적으로 놓고 보아도 미국은 핵 및 대륙간 탄도로켓을 보유한 나라들과는 감히 전쟁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폈다.

    北‘노동신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선 인민은 성명한다’는 글을 통해서는, 이라크와 시리아가 핵무기 개발을 포기했다가 미국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핵과 주체탄(탄도미사일)에 대한 그이(김정은)의 결단은 인민의 운명에 대한 그이의 깨끗한 양심”이라면서 “인민이 또다시 불행을 당하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되기에 무적의 장검을 하늘 높이 추켜드셨다”며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도 김정은 찬양 소재로 활용했다.

    北‘노동신문’의 주장에 한국 언론들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위성사진과 한미 정보당국 등을 통해 흘러나온 이야기는 오히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활동이다.

    최근 위성으로 北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결과 인원과 장비의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한다. 위성사진과 영상만으로는 北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어떤 활동이 이뤄지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핵실험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북한은 지난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이 마무리 단계”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개발 완료 단계에 들어섰는지는 알 수 없다.

    북한이 최근 잇따라 시험발사에 성공한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지상발사형으로 개조한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 스커드 ER 개량형, Kh-35 우란을 개량한 대함미사일 정도다.

    북한이 늘 열병식에 끌고 나와 자랑하는 무수단 미사일이나 은하-3호, 광명성호 등과 유사한 미사일은 2016년 2월 이후로는 시험발사를 하지 않아, 그 기술력이 어느 정도에 도달했는지 현재로서는 확인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