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비 2%p 하락했지만, 역대 대통령 중 취임초기 지지도 최고 수준
  • 문재인 대통령.(자료사진)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자료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처음 한 달 지지도는 82%로 나타났다. 소통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인사(人事)와 안보 부분에서는 불안감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82%, '잘못하고 있다' 10%, '유보' 8%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주 대비 긍정평가가 2%p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3%p 오른 수치다.

    역대 대통령 중 취임 초기 지지도는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갤럽>의 설명이다.

    긍정평가의 이유로는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이 19%로 가장 높았다. '인사'(9%), '전반적으로 잘한다'(8%), '공약 실천'(7%)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평가에서는 '인사 문제'(20%)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장관 후보자들이 잇따라 인사청문회에서 '5대 원칙' 위반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북핵/안보'(10%), '친북 성향'(9%), '과도한 개혁/성급함'(8%), '사드 문제'(8%) 등도 부정평가 요소로 지적받았다.

    다만 '북핵/안보'와 '친북 성향', '사드 문제'는 크게는 '안보' 범주에 속하는만큼 이들을 합하면 27%로 '인사 문제'보다 더 큰 숙제라고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특전사 출신임을 내세우며 '안보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취임 초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5·24조치 해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발언 등이 논란이 되면서 성급한 대북(對北) 유화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북한이 사실상 거부한 민간단체의 방북 절차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날까지 북한은 5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거나 전체회의를 주재하자 비난 메시지를 내놓는 등 남북관계 개선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된다.

    '매우 충격적'이라며 논란을 키웠던 '사드 보고 누락 파문'은 국내정치를 넘어 외교혼란으로 비화하며 미국-중국과의 관계까지 악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측은 입장발표를 통해 사드 철회 압박 수위를 높였고, 미국 조야에서는 사드 문제를 다루는 우리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던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최근 보수 성향 매체 <워싱턴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틀렸으면 좋겠지만 (문 대통령이) 북한을 억지하기 위해 미국보다는 중국과 협력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1%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