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 한·일 합의', '자녀 이중국적·위장전입 문제' 관련해서는 즉답 피해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대북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강경화 후보자.ⓒ'유엔 웹 TV' 보도영상 화면 캡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대북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강경화 후보자.ⓒ'유엔 웹 TV' 보도영상 화면 캡쳐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긴장도가 높아진 현실임에도 “대북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고 25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경화 후보자는 이날 새벽 뉴욕발 대한항공 여객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것이 유엔의 원칙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강경화 후보자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추가 도발이 있으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경화 후보자는 ‘북핵 외교’ 경험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북핵은 한반도 문제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이기에 유엔에서도 여러 번 다뤄졌다”면서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통역을 3년간 맡았을 때 북핵이 큰 이슈여서 관찰하고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후보자는 1997년 김대중 前대통령과 빌 클린턴 前 美대통령 전화통화 통역을 시작으로 1998년 한·미 정상회담 통역 등 굵직한 경험이 있다.

    강경화 후보자는 이밖에도 ‘12.28 한·일 합의 재협상’과 ‘자녀 이중국적·위장전입 문제’와 관해서는 각각 “현안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청문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강경화 후보자는 이날부터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근처 사무실에서 청문회 준비에 들어간다.

    강경화 후보자가 귀국함에 따라 외교부는 최종 논의를 거쳐 조만간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요청서를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오는 6월 중순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경화 후보자는 DJ정권 시절인 1998년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로 특채됐다. 이후 2005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 국장에 임명,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여성 가운데는 처음으로 외교부 국장이 됐다.

    강경화 후보자는 2006년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 재직 말기에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이 됐고, 2011년부터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로 활동했다.

    강경화 후보자는 2013년 3월부터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사무 차장보로 근무했고,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인수팀장에 이어 최근까지 뉴욕 유엔 본부에서 사무총장 정책특보로 활동했다.

    강경화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외교부 장관에 정식 임명되면 70년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