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침략전쟁 앞두고 정탐활동 벌리는 것, 제국주의자들의 상투적 수법"
  • 북한은 최근 美중앙정보국(CIA)이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특수 조직인 ‘한국임무센터’를 신설한 것을 겨냥해 비난 공세를 펼쳤다. 사진은 지난 21일 '북극성-2형' 시험발사 장면을 보고 기뻐하고 있는 김정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은 최근 美중앙정보국(CIA)이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특수 조직인 ‘한국임무센터’를 신설한 것을 겨냥해 비난 공세를 펼쳤다. 사진은 지난 21일 '북극성-2형' 시험발사 장면을 보고 기뻐하고 있는 김정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은 최근 美중앙정보국(CIA)이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전담조직인 ‘한국임무센터’를 신설한 것을 두고 비난을 시작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주체의 핵 강국의 위력에 질겁한 자들의 비열한 망동’이라는 논평을 통해 “미제가 우리 내부에 간첩, 파괴암해분자(국민의 눈을 속여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람을 일컫는 북한말) 대대적으로 들이밀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는 美CIA가 우리 공화국의 핵·미사일 개발 분야에 대한 정탐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부서를 따로 두고, 남조선 강점 미군이 새로운 첩보 대대를 조직하려는 것을 두고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시기, 지역별로 나눠 대량살상무기, 화학무기 등의 개발을 내탐하기 위해 활동하던 첩보그룹을 한데 모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보다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대처하자는데 ‘한국임무센터’의 목적이 있다고 한다”며 이는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은 ‘한국임무센터’가 우리와 관련된 정보수집과 수뇌부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하고 있다”면서 “또한 이는 중국이나 러시아에 센터를 두지 않은 美CIA가 북한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스스로가 의의를 강조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노동신문’은 주한미군이 오는 10월쯤 인간첩보(HUMINT) 수집·분석 임무를 전담하는 524정보대대를 재건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감시하는데 지금까지 숱한 장비를 동원했지만, 인적자원 활용은 상대적으로 약하여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노동신문’은 “이는 주체 핵강국 위력에 혼쭐난 자들의 비열한 망동”이라면서 “美CIA와 괴뢰정보원이 우리의 최고 수뇌부를 상대로 생화학 테러를 감행할 목적 아래 치밀하게 준비해온 극악무도한 테러범죄 행위와 결부해 적대세력의 이번 준동을 더욱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우리 공화국의 핵·미사일 위협을 운운하며 마치 그것 때문에 간첩활동이 필요한 듯이 떠들어대는 것은 황당한 궤변”이라면서 “전쟁억제력 강화는 주권국가의 당당한 권리로써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핵·미사일 위협을 가하고 있는 장본인은 미국이라며 “미국만큼 핵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는 없다”면서 “그 핵무기들의 파괴력은 전 인류를 몇 번이나 전멸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침략전쟁에 앞서 상대방에 대한 정탐활동을 벌리는 것은 제국주의자들의 상투적 수법”이라면서 “우리의 핵억제력은 무분별하게 날뛰는 미제침략자들의 정수리를 박살내기 위한 정의의 핵철퇴”라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첩보전은 악의 제국을 멸망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美CIA는 지난 10일 ‘한국임무센터’ 설립 사실을 밝혔다. 美CIA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은 북한 문제를 두과거와 다르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노동신문’의 비난 공세는 미국의 북한 문제 대응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