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다" 해명… 文대통령 '전두환 표창' 논란 재연인가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이종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이종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후보자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할 때 쓴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기사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강압적인 언론통폐합이 진행되는 등 전두환정부가 언론을 탄압하던 시기에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하던 이낙연 후보자가 되레 전두환 전 대통령을 홍보하는 기사 작성에 주력했던 사실이 청문회에서 폭로돼, 후보자는 해명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24일 이낙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낙연 후보자는 1980년대 언론인들이 탄압받던 시기에 전두환 권력에 저항하기보다는 치적을 홍보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등 사회정의에 대한 신념이 부족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과거 기사를 지적했다.

    김광수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낙연 후보자는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 재직하던 당시 1981년 1월 28일부터 2월 7일까지 진행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위대한 영도자"로 지칭하는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의원의 송곳 질의에 이낙연 후보자는 "떳떳하지 않았다"고 수긍하며 "부끄럽다"고 반성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러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법원에서 판정한 것처럼 내란죄의 수괴"라고 재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광수 의원은 "(이낙연 후보자가) 공직에 진출한 뒤에도 사회개혁을 위한 뚜렷한 활동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불편함을 드러내며 "촛불과 광장 민심에 부합하는 후보자인지 의문"이라고 해명에 납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낙연 후보자의 전두환 전 대통령 홍보 기사 관련 논란을 지켜보며, 문재인 대통령의 '전두환 표창' 자랑 사건을 떠올리기도 하는 모양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경선 후보 신분이었던 지난 3월 KBS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5차 합동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사진'으로 '특전사 복무 사진'을 공개했다. 이 때, 문재인 대통령은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며 "국가관과 안보관·애국심은 이 때 형성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