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이재명...당내 경선 패배에 아쉬움 내비쳐
  • 노무현재단은 20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노무현재단은 20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열흘 째인 20일, 노무현재단은 고(故)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사람 사는 세상 시민 문화제'라는 제목으로 열린 추모제는 오후1시 부터 진행됐다. 주최 측은 행사장에 노 前 대통령의 사진, 노 전 대통령의 어록 캘리그라피, 촛불집회 사진 등을 전시했다. 봉하마을 장터, 광장 서점 등 일부 부스에서는 노 전 대통령 관련 물품을 판매했다. 

    시민들은 노무현재단을 나타내는 노란색 손수건을 머리에 두르거나, 노란색 티셔츠 등을 입고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오후 6시부터 시작한 2부행사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 유시민 전 장관이 나와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 2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시민 문화제에 참석해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부터), 유시민 전 장관,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2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시민 문화제에 참석해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부터), 유시민 전 장관,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날 토크콘서트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거나, 새 정부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안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노 대통령은 나의 모든 것이었다. 저한테 스승이었고 아버지 같았고 모든 역할을 다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안 지사처럼 같이 했던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노동인권을 담당하는 변호사사무실을 개업하기로 결정하는 데 용기를 주셨다. 제 모든 가치 지향점의 전부였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은 결함이 많았다. 그런데 그 결함을 다 채우고 남을 만한 장점, 강점, 미덕을 가진 분이었다"고 했다. 

    이들의 대화는 곧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한 주제로 넘어갔다.
     

  •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안 지사는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대의 상쾌한 공기 같다. 우리 모두에게 활력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시장은 "며칠 전에도 이곳에 왔었다. 똑같은 광장에 똑같은 사람, 건물이 있는데 공기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조기 대선의 계기가 된 '촛불집회'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유 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만약 살아계셨다면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생각해봤다. 아마 '이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결국에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조직해서, 실제로 세상의 큰 흐름을 바꿨다. 저는 이게 집단지성이 행동한 결과라고 본다"고 했다. 

    안 지사는 "우리 역사에서 드디어 국가라는 거대한 존재를 평범한 시민들이 극복해 본 것 아닐까 한다. 국가의 주인으로서 우리의 주권행사를 최초로 해본 사건 아니겠느냐"고 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과 유시민 전 장관.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과 유시민 전 장관.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문 대통령과 민주당 내에서 후보 경선을 치렀던 안 지사와 이 시장은 경선에서 탈락한 소회(所懷)를 밝혔다.

    이 시장은 경선 기간 동안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거침없이 드러낸 것에 대한 후회를 나타냈다. 

    안 지사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분명히 이야기 했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뛰어넘어 더 용감하게 내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토크쇼에서는 5월10일 문 대통령이 광화문에서 당선 인사를 할 때, 안 지사가 문 대통령의 볼에 뽀뽀를 한 것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안 지사는 '음주 상태에서 뽀뽀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무대에 섰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이뻐보이더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유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고, 이 시장은 전기 누진세 문제의 해결을, 안 지사는 지방자치 영역 확대를 각각 주문했다. 

    토크콘서트 이후에는 가수 김장훈, 조PD, 크라잉넛 등이 참여하는 뮤직콘서트가 열렸다.
     

  •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모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모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