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도심 재생 계기 될 것” 기대감 숨기지 않아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지난 45년 동안 차도로 이용된 서울역 고가를 폐쇄하고, 대대적인 보강 공사를 거쳐 공원으로 재탄생한 ‘서울역 고가 공원’(서울로 7017) 개장식이 20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로 7017’ 프로젝트는 안전등급 D등급의 위험 건축물로 판정받은 서울역 고가를 공원으로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안전 문제는 물론, 고가 폐쇄에 따른 교통 흐름 악화, 도심 속 공기질 오염 심화 등 각종 문제가 제기됐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공원 개장을 기념해 1억4천여만원을 들여  만든 ‘슈즈 트리’ 조형물에 대해, “흉물스럽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서울시가 이름을 붙인 영문 명칭 ’Seoullo since 7017’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우스꽝스런 콩글리시’, ‘변태 영어’라는 신랄한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안팎의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했다.

    박 시장은 이날 개장식에서 “서울로 7017이 도시를 대표하는 명물이 돼, 도심 발전이 이뤄지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서울로7017.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서울로7017.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박 시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오늘 서울시가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사람중심 도시로 변화됐다는 것을 선언한다"며, 자신의 재임 중 대표적 토목사업으로 기억될 ‘서울로 7017’의 의미를 강조했다.
“과거에 오직 성장만을 믿고 의지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시민들의 삶의 질과 시민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로 바뀌었음을 상징한다.”

이어 그는 “나는 단순히 서울역 고가만이 아니라 세운상가와 세종로, 을지로 지하도로를 통해 사람들이 걷기에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흥분한 듯 도심 공원인 ‘서울로 7017’ 개장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서울역을 기점으로 대륙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연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다소 엉뚱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덧붙여 그는 “문재인 정부와의 협력 및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이런 계획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장(민주당)은 “서울로의 사례가 대한민국 모든 지자체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조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도시재생, 청년, 주거복지 등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해결 과제를 창의적인 발상과 혁신으로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박 시장을 추켜세웠다.

‘서울로 7017’ 설계를 맡은 네덜란드 출신 위니마스(Winy Maas)는 “여러분의 도시를 푸르고 아름답게 하는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감동”이라며, “지난 2년 반 동안 서울의 역동성과 속도에 무척 감명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위니마스는 “우리는 서울에 살고 있는 모든 식물종을 모아 이 곳에 심었고, 전시장과 카페도 만들어 마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다음 단계를 위한 시작점이다. (서울로 일대가) 인간적이고 생태적인 동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로를 전면 개방했으며 시민합창단 축하공연과 통기타, 전자바이올린, 해금, 인디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 공연, 뽀로로, 로보카폴리 등 국내 대표적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앞세운 보행 퍼레이드 등을 진행했다. 시는 이날 2만 여명의 시민이 서울로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21일에는 '서울로 7017' 개통기념 '거북이마라톤', '서울드럼페스티벌'의 시민경연 프로그램인 '더 드러머(The Drummer)' 등의 이벤트가 만리동광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