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강정호 합류 절실미국 대사관, 강정호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번복 가능성' 희박항소심 재판부 "'원심 형' 변경할 사유 없어" 집행유예형 유지 판결

  • 음주운전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 받은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지난 18일 항소심에서도 동일한 판결을 받은 가운데, 소속 구단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여전히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피츠버그는 한국 시각으로 19일 공식 성명을 내고 "강정호의 항소가 기각됐다는 뉴스를 전해들었지만, 이 사실이 강정호의 비자 발급 문제나 우리 구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언급하는 건 이르다"고 밝힌 뒤 "다만 강정호가 미국 취업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강정호의 변호인과 함께 이를 적극 도울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를 달리고 있는 피츠버그 입장에선 강정호의 복귀가 절실하다. 올 시즌 17승 23패를 기록 중인 피츠버그는 팀 타율마저 0.224로 리그 밑바닥 수준에 머물고 있어 타격 센스가 뛰어난 강정호의 합류가 시급한 상황.

    현재 강정호의 에이전시 측은 대법원 상고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강정호가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면허가 박탈됐고, '사고 후 미조치(뺑소니)'에 동승자의 거짓 진술 혐의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죄질에 상응하는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게 1~2심 재판부의 시각이다.

    특히 강정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내린 1심 판결이 이미 강정호의 사후 행동(반성과 피해자와의 합의, 기부 및 봉사 활동)을 정상참작 사유로 반영한 판결이었다는 점에서, 3심에서 원심 판결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지 언론들도 대부분 비관적인 시선을 드리우고 있다. CBS 스포츠나 MLB.com은 같은 날 강정호의 항소 기각 뉴스를 속보로 타전하며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단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정호의 조기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2015년 피츠버그와 4+1년, 총액 1,600만 달러(한화 180억원)를 받는 것으로 입단 계약을 맺은 강정호는 올해 연봉으로 275만 달러(한화 30억원)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제한 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등재함에 따라 해당 연봉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새벽 2시 48분경 자신의 차량(BMW)을 몰고 가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재판에 회부,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았다. 

    앞서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갱신) 신청을 접수, 심사에 들어갔던 미국 대사관은 1심 판결이 내려진 직후 해당 신청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으로 100만~3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전과가 드러나 면허가 취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