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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15일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한 대대적 당직개편을 강행했다.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당직개편안에 따르면 신임 사무총장에는 3선 이춘석 의원이,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3선 김태년 의원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에는 원외 김민석 전 의원이 임명됐다.
사무부총장에는 재선 김민기 의원·초선 김영호 의원·초선 임종성 의원이, 대변인에는 초선 백혜련 의원·원외 김현 전 의원이, 정무조정실장에는 원외 강희용 전 부대변인이 각각 임명됐다. 정책위수석부의장인 재선 홍익표 의원은 유임됐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전면적인 당직개편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강력하게 지원하는 지원체제 구축에 나서는 것"이라고 당직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통합-대탕평의 원칙과 능력주의에 입각해 원내외 인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당직개편 이면에는 추 대표의 노림수가 읽혀진다. 한양대 출신 추 대표의 동문들이 이번 인선에 다수 포진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 신임 사무총장인 이춘석 의원과 유임된 정책위수석부의장 홍익표 의원, 신임 대변인 김현 전 의원, 신임정무조정실장 강희용 전 부대변인은 모두 한양대 출신이다. 이와 함께 청와대 초대 사령탑으로 지목된 임종석 비서실장도 한양대 86학번이다.
또 추 대표 측근으로 정평이 난 김민석 전 의원 역시 당내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민주연구원장직에 인선됐다. 이는 추 대표가 자신의 측근들을 지도부 곳곳에 배치했다는 풀이다.
이 때문에 추 대표의 당직개편은 문재인 정부와 수평적 당청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확대해석일 수 있으나 추 대표의 이번 인선은 수평적인 당청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또 이번 인선은 5·9 대선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지지 않았나"라면서 "당청의 원활한 소통으로 구축된 인선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인선을 한 것은 추 대표 마음이겠지만 크게 친문진영을 이탈한 인사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수평적 당청관계설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