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간부, 돈주들 문재인 정부의 대북지원·개성공단 재개에 큰 기대
  • ▲ 지난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특히나 반기는 사람들이 북쪽에도 살고 있다고 한다. ⓒ뉴데일리 DB.
    ▲ 지난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특히나 반기는 사람들이 북쪽에도 살고 있다고 한다. ⓒ뉴데일리 DB.


    북한 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2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주로 노동당 간부들, 반대하는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무역부문 관계자는 “김정은 집권 이후 잔뜩 움츠리고 있던 노동당 간부들이 한국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놓고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돈주로 불리는 사람들은 ‘고난의 행군’ 시기와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물자를 다루며 돈을 모은 사람들”이라며 “그 시절이 그리웠던 노동당 간부들은 새로운 한국 정부가 대북지원 물자를 많이 보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및 지원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노동당 간부들의 기대가 상당하다는 설명이었다.

    소식통은 “노동당 간부들의 기대와 별개로 노동당 중앙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개성공단을 다시 살릴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면서 “대북지원 물자도 중요하지만 이미 지정한 19개 경제개발구역에 대해 한국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 ▲ "이번에는 우리가 이겼어!" 활짝 웃는 김정은. RFA 소식통들은 "북한 노동당 간부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이번에는 우리가 이겼어!" 활짝 웃는 김정은. RFA 소식통들은 "북한 노동당 간부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이와 달리 북한 주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의 지식인 소식통은 “우리 같은 평범한 백성들은 그 누구의 어떠한 지원도 바라지 않는다”며 “국제사회가 매년 무슨 대북지원을 해준다고 하는데 나 같은 평범한 백성들은 어떤 혜택도 받아본 적이 없다”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피죽이라도 공평하게 나눠 먹는 세상을 원하지, 누구는 죽만 먹고 누구는 고기만 먹는 세상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대북지원을 한다고 해도 우리 같은 백성들에게 돌아올 몫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육아원 어린이와 산모 시설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시설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다면, 왜 고아들이 시설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하고, 산모들은 집에서 출산하겠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지금 같은 방식대로면, 국제사회가 아무리 대북지원을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이라면서 “앞으로 통일이 되면,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이 어떤 결과를 가져 왔는지 낱낱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이 전한 북한 현지 분위기대로라면, 과거 DJ-盧정권 시절의 막대한 대북 지원과 국제기구 및 인권단체들의 북한 영유아 및 산모 지원이 실제로는 북한 김정은 정권과 노동당 등 일부 계층의 기득권을 지키는 데 사용됐다는 뜻이다.

    또한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의 말대로라면, 문재인 정부가 대북지원을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재가동할 경우 김정은 체제의 수명은 더욱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