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과 3일 촬영 위성사진 분석…“위성사진만으로는 핵실험 대기, 취소 몰라”
  • 美'38노스'가 공개한 北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습.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38노스'가 공개한 北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습.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상황에서 북한은 핵실험을 할까 하지 않을까. 美‘38노스’가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소소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존스홉킨스大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5월 2일과 3일(모두 현지시간) 민간위성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쪽 갱도 주변에서 작은 움직임들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는 북한이 과거 핵실험을 했던 곳이다. ‘38노스’는 “지난 수 주 동안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의 활동을 보면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 같다”면서 “그 외에도 외부의 감시를 막기 위한 듯 관제센터(Command Center) 지붕을 위장무늬로 페인트칠 하는 등의 움직임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38노스’에 따르면, 관제센터는 갱도로부터 남쪽으로 6km 가량 떨어져 있으며 3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두 곳의 지붕을 위장무늬로 페인트칠한 것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38노스’는 해당 건물 주변에 숲이 우거져 있는 점에 주목하며 “관제센터의 위장무늬는 만일에 있을지도 모르는 적의 공습에 대비하기 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이런 움직임은 과거에도 있었는데 2006년 10월 첫 핵실험 때에는 갱도 주변을 위장막으로 가린 적이 있고, 특히 2011년 중앙 관리 빌딩에서도 비슷한 활동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11년에는 핵실험을 실시하지는 않았다.

  •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남쪽 6km 지점에 있는 관제센터의 모습.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남쪽 6km 지점에 있는 관제센터의 모습.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에서 여전히 펌프로 갱도 안에 찬 물을 퍼내고 있는데 이는 핵실험에 최적인 조건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외에는 별 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행정시설이나 관제센터, 서쪽 갱도와 남쪽 갱도 주변에서는 사람이나 차량,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위성사진만으로 봐서는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친 뒤 계속 대기 중인지 아니면 실험을 취소한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한국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사실 등으로 볼 때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다면, 문재인 정부가 어느 정도 국정을 장악한 뒤 남북 간의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한국 정부가 미국, 일본과 보조를 맞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래야만 美정부의 대북선제타격을 한국 정부가 적극 만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