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FBI 국장, LA서 강연 도중 TV 속보 보고 알아
  •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에게 보낸 '해임 통지서한'의 일부.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에게 보낸 '해임 통지서한'의 일부.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10년 임기 가운데 4년째를 맞이해 해임된 것이어서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국장을 해임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숀 스파이서 美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국장을 해임하는 편지를 보냈다”면서 “이번 인사는 제프 세션스 美법무장관과 로즈 로젠슈타인 부장관을 통해 전달됐으며, 코미 국장의 업무를 종결됐다”고 밝혔다.

    美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FBI 국장에게 보낸 편지를 사진 파일로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서 “제프 세션스 美법무장관과 로즈 로젠슈타인 법무부 부장관의 요청에 따라 귀하를 해임한다”면서 “나는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귀하의 임무는 지금 이 시간부로 종료되었음을 알린다”고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귀하가 내게 제공해준 정보와 다른 상황에서 준 도움에도 불구하고 美법무부는 귀하가 현재 상황에서는 FBI를 제대로 지휘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우리는 FBI 조직의 정상 가동을 위해 바로 신임 국장 인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美CNN이 공개한 편지에는 제프 세션스 美법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메모와 로즈 로젠슈타인 부장관이 제출한 보고서도 포함돼 있었다. 제프 세션스 美법무장관은 메모에서 “부장관과 논의한 결과 법에 따른 공정한 수사와 집행,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재고하기 위한 차원에서 FBI의 리더십을 쇄신할 시기가 됐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교체를 건의했다.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美FBI국장을 전격 해임한 것은 FBI가 현재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의 커넥션에 대해서 수사 중이기 때문”이라는 美민주당의 주장을 곁들였다.

    美뉴욕타임스(NYT)는 “제임스 코미 FBI국장은 자신의 해임 소식을 L.A.에서 요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다가 TV 뉴스 속보를 통해 알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英BBC에 따르면, 美민주당 측은 “제임스 코미 FBI국장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의 커넥션을 수사했기 때문에 해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정보기관 간의 커넥션이 ‘제2의 워터게이트’급이라는 설명도 붙었다. 하지만 언론들이 美민주당의 주장을 모두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일부 언론은 제임스 코미 FBI국장이 2016년 10월 힐러리 클린턴 당시 美민주당 대선 후보의 ‘국가기밀 이메일 유출 논란’에 대해 수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지적하며, 다른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곁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美백악관과 법무부는 이미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 이외에는 별 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제임스 코미 FBI국장의 해임 결정이 또 한 번 트럼프 정부 공격의 소재로 사용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