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이행해서는 안 된다”며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왕이 中외교부장,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中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왕이 中외교부장,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中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북한의 핵 실험뿐만 아니라 한미연합훈련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배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中외교부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인 왕이 中외교부장은 26일(현지시간)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대북제재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것 역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왕이 부장은 “최근 한반도에서 우려할 만한 중대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한국, 북한 주민들에게는 복(福)이자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국가들이 기대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이는 관련 당사국들이 모두 함께 노력하고 절제한 결과”라고 호평한 뒤 “한반도의 정세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에 유관국들은 한반도 갈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해주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왕이 부장은 “한반도 정세가 긴장국면에 접어든 뒤 유관국들의 새로운 접촉이 시작됐고, 개별적인 회견도 연이어 열렸다”면서 “지금까지의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에는 두 가지 측면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대북제재도 중요하지만 대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이 부장은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는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이행돼야 한다”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이행해서는 안 된다”며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동시 중단)’을 거듭 주장했다.

    왕이 부장은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대화를 궤도로 복귀시키는 것이 시급하다”며 “쌍중단’의 목적은 유관국들을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 것으로, 한반도 비핵화·평화 실현은 중국의 흔들림 없는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