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안보회의 서기 "외부세력 압력으로 한반도서 전쟁 발발 가능성…정치·외교적 접근이 해법"
  • 러시아가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를 두고 한반도 위기에 대한 강경 접근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관련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 보도 일부.ⓒ러시아 '타스' 통신 홈페이지 캡쳐
    ▲ 러시아가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를 두고 한반도 위기에 대한 강경 접근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관련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 보도 일부.ⓒ러시아 '타스' 통신 홈페이지 캡쳐

    러시아가 지난 26일 새벽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 장비가 반입된 것을 두고 "한반도 위기에 대한 강경 접근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제6회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MCIS)’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북한 위협을 명분으로 군비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미국 글로벌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사드를 한국에 무리하게 배치한 것이 심각한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대북정책에 있어 국제사회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공개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외부세력의 한반도 군사 개입 계획은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안보와 안정을 확보하는데 관심이 있다”면서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국가들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규범, 특히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이사 연방 안보회의 서기도 이날 회의 연설에서 외부세력의 압력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한반도 당사자들이 외부의 압력을 받아 전쟁 직전까지 몰려있는 상황”이라면서 “(때문에) 북한 문제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중동, 북아프리카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새로운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러시아는 이러한 문제들을 정치적,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반대해왔다. “사드는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순수 방어용”이라는 한국과 미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미국의 영향력이 공고해지는 것을 우려해 '사드' 배치에 반대하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