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 “그저 정례적 회합”…북핵 논의 가능성 주목
  • 뉴질랜드의 휴양도시 퀸스타운에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기관 수장들이 회합을 갖고 있다고 영어권 언론들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뉴질랜드의 휴양도시 퀸스타운에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기관 수장들이 회합을 갖고 있다고 영어권 언론들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뉴질랜드에서 묘한 소식이 나왔다. ‘다섯 개의 눈’이라고 불리는 세계 5개국 정보기관이 모인다는 이야기였다. 지난 24일(현지시간)에는 英‘로이터 통신’이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이날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가 25일(현지시간) 휴양도시 퀸스타운에 ‘다섯 개의 눈’이라 불리는 5개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만나러 간다”고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이번 ‘다섯 개의 눈’ 관계 기관 회합에는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영국의 MI5, MI6, 정부통신본부(GCHQ), 캐나다의 SIS, CSEC, 호주의 ASIO, ASID, 뉴질랜드의 SIS, GCSB 수뇌부가 모였다”고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합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간의 정보 관련 시설 공유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특히 북한에 의한 긴장 고조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하지만 ‘매년 마다 모이는 정례적인 회합으로, 특별한 위기 상황을 의제로 다루지는 않는다’고 밝혔다”면서 “흔히 ‘다섯 개의 눈’이라고 부르는 5개국 정보기관의 회합은 정기적으로 열리지만, 내부에서 논의하는 내용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내가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이번 회합이 ‘다섯 개의 눈’ 회원국 간의 정기적인 모임이라는 점”이라는 존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의 말도 전했다.

    존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는 “(다섯 개의 눈) 회원국들과 함께 정보기관 관련시설을 공유해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제가 봐도 테러조직 ISIS와 같은 초국가적 위협이 등장하는 현실을 보면 그렇다”고 말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정부의 활동, 북한의 핵무기 기술 확산 방지를 비롯해 내부 고발자에 의한 기밀 유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이번 5개국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 회합은 美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는 소식통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英‘로이터 통신’을 비롯해 뉴질랜드 현지 언론들이 관심을 보인 ‘다섯 개의 눈’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기관들의 협력 네트워크에 붙은 별명이다. 여기에는 각국의 국내 정보기관과 방첩기관, 해외 정보기관, 감청담당 기관이 포함된다.

    1940년대 후반 UKUSA로 시작한 앵글로 색슨 5개국 정보기관 동맹은 이후 악명 높았던 감청프로그램 ‘에셜런’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고, 그 명칭이 ‘다섯 개의 눈’이라고 알려지면서, 음모론의 단골 소재가 됐다.

    호주 북동부에 있는 美-호주 공동 운영 비밀시설 ‘파인 갭’이 ‘다섯 개의 눈’ 네트워크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싱가포르 또한 ‘다섯 개의 눈’ 네트워크와 감청 파트너라는 사실이 2013년 11월 호주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