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 남은 기간 그냥 뭉개고 가겠다는 것" 비난
  • 경남 마산 공동어시장을 찾은 국민의 당 안철수 대선 후보.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경남 마산 공동어시장을 찾은 국민의 당 안철수 대선 후보.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각자의 가족 의혹 문제를 국회 상임위에서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묵살당했다.

    안 후보는 23일 대선 국면에 들어서며 불거진 자신의 딸 재산 논란, 자신과 부인 김미경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던 '1+1 채용' 의혹, 문 후보 아들의 특혜 채용 논란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개최를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날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선 국회에서 해결해야 한다. 교문위와 환노위 열어서 모두 다 투명하게 검증받는게 옳다고 본다"며 "이 자리에서 두 상임위를 열자고 약속하겠나"라고 문 후보를 압박했다.

    안 후보는 "사실 지금 보통 취업비리, 채용비리라고 하면 두 가지 중의 하나다. 권력을 갖고 외압을 행사하거나 돈으로 매수하거나다"라며 "저는 당시 교수출신이었다. 둘 다 어느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 내 아내는 독립된 전문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에게 묻는다. 카이스트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 이직한 것이 특혜인가. 아니면 권력실세에 있는 아버지를 둔 아들이 5급 직원으로 채용된 게 특혜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제 딸의 재산, (문 후보의) 아들 특혜채용 두 개 다 해결하는 좋은 방안이 국회 상임위 여는 것이다. 제 아내 임용문제는 교문위를 열고, (아들 의혹은) 환노위를 열어서 속 시원히 해결하자"며 "지금 약속해달라"고 재차 압박했다.

    이에 문 후보는 한숨 섞인 웃음을 짓더니 "이 질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아들 채용의혹에 대해) 이미 해명이 끝났고 안 후보는 열심히 해명하라. 상임위 개최를 어떻게 요구하는가"라고 일축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 측이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지난 20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문 후보 캠프에서 안 후보에 대해 SNS상에서 '비공식적 메시지'를 확산하라는 지침을 내린 내부 문건을 일부 공개했다.

    박 대표가 공개한 '주간 정세 및 대응방안'이란 문건에는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갑철수'" 등의 네거티브성 문구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이 문건은 문재인 선대위의 전략본부가 4월17일에 생산해 선대위 핵심 관계자,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에게 대외비로 배포한 문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안 후보 역시 토론회에서 해당 문건을 문 후보에게 보여주면서 "이게 민주당의 네거티브 문건이다. 여기 보면 조직적으로, 국민 세금을 갖고 네거티브 비방을 한 증거가 다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안 후보는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의 '상임위 개최 거부'에 "결국 남은 기간 그냥 뭉개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그건 정말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아니다. 숨길 것이 많다는 표시"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