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은 文, 환영 인파는 약 3만명...홍인길 '홍삼 트리오' 이름 잘못 불러
  • 22일 고향을 찾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부산 유세에 몰린 3만명의 인파. ⓒ공준표 기자
    ▲ 22일 고향을 찾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부산 유세에 몰린 3만명의 인파. ⓒ공준표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22일 부산 진구 '젊음의 거리' 인근 유세 현장에서 같은 당 의원들의 실수성 발언이 몇 차례 눈에 띄었다.

    포문은 이철희 의원이 열었다. 이 의원은 문 후보의 공식 유세 시간(오후 6시) 이전인 오후 5시 40분쯤 유세 차량에 올라와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유세에 동참한 관계자들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여론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발언이 등장했다. 이 의원은 같은 당 이재정 의원을 소개하면서 "여러분 우리 이재정 의원 예쁜가요? 그럼 춤 한 번 추게 할까요"라고 밝혔다. 이 발언에 이재정 의원은 손을 흔들며 뒷걸음질을 쳤다. 

    이를 지켜보던 현장 내 여성들의 볼멘소리가 터졌다. 현장에서 만난 이모(23·여)씨는 "아니 예쁘면 무조건 춤을 쳐야 하나"라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윤모(21·여)씨는 "이재정 의원의 기분이 썩 좋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후 무대에 올라온 관계자들의 지지연설이 시작됐다. 김영삼 정부 때 정무수석을 보낸 홍인길 전 수석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을 향해 "홍업인가 홍익인가"라고 이름을 잘못 불렀다.

    이에 현장 안팎에선 "김홍걸 위원장 아닌가. 김홍익은 누구인가"라고 한차례 웅성였다.

    홍 전 수석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문 후보의 유세가 아닌 자신을 유세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 전 장관은 "부산을 좋아하는 오거돈 인사드린다"라면서 "여러분 제 꿈을 잘 알죠. 전 부산을 발전시켜서 동북아의 해양수도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지만 동북아의 수도는 부산"이라고 덧붙였다.

    오 전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현장 분위기가 어수산해졌음을 인지한 듯 "제가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했다. 그런데 떨어졌다"며 "이제 부산을 살리는 마지막 기회가 왔다. 문 후보는 부산을 정말 사랑하는 후보"라고 밝혔다.

    무대에 올라온 관계자들의 연설이 끝난 후 오후 6시 15분쯤 문 후보가 유세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올라 "부산에 오니까 기분이 억수로 좋다. 역시 고향"이라며 표심을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 측은 이날 문 후보의 부산 유세에 모인 인파를 약 3만명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