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용씨 특혜취업 의혹 고용정보원 겨냥 "공무원이 권력에 줄 섰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주승용 원내대표(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주승용 원내대표(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중앙당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승용 원내대표는 한국고용정보원 측의 석연찮은 행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제2의 정유라 의혹'으로 지칭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반드시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전남 순천 아랫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수십만 취업준비생들이 문준용 씨가 공기업에 이력서도 내지 않고 취업된 것에 절망하고 꿈을 잃어가고 있다"며 "문재인 후보는 소위 제2의 정유라라는 본인 아들의 '신의 직장' 공기업 특혜취업 의혹에 먼저 해명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문재인 후보는 항시 하는 말이 '반칙이 없는 세상'이고, 입만 열면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말한다"며 "적폐청산하겠다,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하기 전에, 아들의 공기업 특혜취업 의혹을 깔끔하게 국민 앞에서 해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이날 유세에서 주승용 원내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정치 입문 전의 전력 △정치 입문 과정에서의 행동 △국민의당 창당을 함께 이뤄낸 뒤의 성과 등을 들어 순천에서,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에 나올 생각을 하기도 전에, 여러분 집에 다 한 대씩 있는 컴퓨터를 지키는 백신을 만들어 국민들이 30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며 "그걸 돈으로 따지자면 수십 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기에 더해 재산의 절반 1500억 원, 지금으로 따지면 1800억 원 정도를 그대로 기부했다"며 "내가 보기엔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부패하고 남의 돈을 돌려먹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맞는가"라고 순천시민들의 호응을 구했다.

    정치 입문 과정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후보의 '도와주지 않아서 졌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안철수 후보의 '조건 없는 양보'를 재차 상기시키며 전라도 인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5년 전에 국민들이 안철수 후보를 서울특별시장에 나오라 할 때에 박원순 시장은 4%, 안철수 후보는 50%라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서울시장이 됐다"며 "그런데 아무 조건 없이 '박원순, 당신이 나가라'고 밀어줘 박원순 시장이 됐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그 뒤에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셋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도 안철수 후보가 여러 말 없이 그냥 양보했다"며 "5년 전에 아무 조건 없이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했다면, 이제 5년 뒤에는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해주는 게 우리 전라도의 인심이 아니냐"고 호소했다.

    정권교체가 확실해졌다고 하면, 어느 당으로 정권교체되는 것이 호남과 순천의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점 또한 지적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주승용 원내대표(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주승용 원내대표(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주승용 원내대표는 "광주·전남 18석 중에서 16석을 국민의당에게 두 달만에 몰아줬기 때문에, 국민의당은 바로 호남인이 만들어준 정당"이라며 "호남을 대변하는 국민의당이 정권을 잡고, 국민의당에서 대통령이 되면 아무래도 호남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연설에 이어 아랫장 방문을 마친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취업 의혹을 규명하는데 있어 한국고용정보원 측의 석연치 않은 행동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며, 어떠한 방해공작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찾아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고용정보원장을 만나겠다고 하니) 출장을 나갔는데 언제 올지도 모른다더라"며 "그래서 출장일정표를 달라고 하니 '못 내준다. 비밀이다'라고 하더라"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원장이 없으면 기조실장이라도 만나겠다고 하니 '휴가 갔다'고 하더라"며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개탄했다.

    이 때문에 주승용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충북혁신도시에 소재한 한국고용정보원 방문 일정을 전격적으로 기자단에 공지한 적이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가서 원장·기조실장이 없으면 본부장이라도 만나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화요일(25일)에 (출장에서 돌아)온다고 귀환 일정을 이야기하더라"며 "가만 놔둬서는 안 되겠다"고 분개했다.

    귀환 일정이 없는 기이한 출장, 고용정보원장의 출장일정표를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의대표도 알 수 없는 '비밀'이라는 황당함, 원장이 출장을 갔는데 기조실장이 휴가로 자리를 비우는 이상한 현상을 향해 주승용 원내대표는 "권력에 이미 줄을 서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공무원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가 제보를 받고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며 "화요일(25일)에 (원장이) 온다고 하니, 그 때 가서 의혹을 규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취소됐던 20일 고용정보원 방문 일정은 25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 권역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안철수 후보보다 문재인 후보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주승용 원내대표는 체감하고 있는 '바닥 민심'과 괴리감이 심하다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호남, 특히 광주·전남에서 유세하며 다니다보면 '문재인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열에 한두 명"이라며 "유세하러 가면 되레 '오지 말라. 서울에 가서 운동하라. 올 필요가 없다'고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1%라고 하면 둘 중에 하나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인데 말이 되지 않는다"며 "어떻게 그런 여론조사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