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한산 석탄 수입량 2016년 대비 51.6% 감소"…다른 물품 교역 증가했나
  • 북한과 중국의 2017년 1분기 무역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황쑹핑(黃頌平) 中해관총서 대변인이 13일  '2017년 1분기 수출입 상황'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中해관총서 홈페이지 캡쳐
    ▲ 북한과 중국의 2017년 1분기 무역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황쑹핑(黃頌平) 中해관총서 대변인이 13일 '2017년 1분기 수출입 상황'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中해관총서 홈페이지 캡쳐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중국의 2017년 1분기 무역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쑹핑(黃頌平) 中해관총서 대변인은 13일 열린 ‘2017년 1분기 수출입 상황’관련 기자회견에서 “2017년 1분기 북-중 무역액은 약 84억 위안(한화 약 1조 3,60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6년 같은 기간보다 37.4%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황쑹핑 대변인은 “2017년 1분기 중국에 수입된 북한산 석탄은 267만 8,000톤으로 이는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51.6% 감소한 것”이라면서 “(수입된 북한산 석탄) 모두 지난 2월 18일 이전에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황쑹핑 대변인이 언급한 ‘2월 18일’은 中상무부와 中해관총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21호 이행을 위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날이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2321호를 통해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게 매년 4억 달러(한화 약 4,500억 원), 750만 톤 이상의 북한산 석탄은 수입하지 않도록 상한선을 정했다.

    황쑹핑 대변인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잠정 중단한 뒤 中해관은 북한산 석탄 수입 수속을 허가하지 않았다”면서 “中해관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관련 국내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中정부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성실 이행을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산 석탄 수입만 줄고 오히려 북-중 무역액이 늘었다는 것은 다른 품목의 교역은 아직 활발하다는 뜻이다.

    中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2017년 1분기 대북 수출액은 49억 6,000만 위안(한화 약 8,149억 원), 수입은 34억 4,000만 위안(한화 약 5,651억 원)이며, 이는 2016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5%와 18.4% 증가한 수치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피해 북-중 간 교역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최근 두만강 유역의 북-중 무역 관문인 취안허(圈河) 세관이 시설 증축에 나섰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는 “中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가 취안허 통상구 연합검사청사와 부속시설 공사를 지난 1일 시작했다고 최근 발표했다”면서 “공사는 2018년 하반기에 끝날 예정”이라고 14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中관계 당국은 2016년 10월 취안허 통상구와 함경북도 원정리 통상구를 연결하는 ‘신두만강 대교’가 개통된 뒤 무역량이 늘어나자 시설 신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는 “이는 두만강을 통한 대북 교역이 위축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취안허 세관 측은 “새로운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200만 톤의 물동량과 200만 명 인원을 통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