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명 이상 머물던 덩케르크 인근 난민촌 화재 진화 후 500여 명만 남아
  • 지난 10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인근 난민촌에서 대형화재가 발생, 임시건물을 모두 불태웠다고 한다. ⓒ英인디펜던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0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인근 난민촌에서 대형화재가 발생, 임시건물을 모두 불태웠다고 한다. ⓒ英인디펜던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프랑스에서 난민들이 난민촌에 불을 지르고 주변 국가로 도망친 것으로 보인다고 주요 외신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英‘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0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해안도시 덩케르크 인근에 있는 ‘그랑드 생트 난민촌’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당시 난민촌에는 1,500명 이상이 임시건물을 짓고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화재가 진화된 뒤 프랑스 소방 당국과 구호단체 요원들이 확인한 결과 부상자를 포함해 500여 명밖에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3곳의 학교 체육관에 임시수용 돼 있다고 한다.

    英‘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난민촌에서 화재를 진화하려던 난민 100 내지 150여 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며, 임시건물 300여 채가 소실됐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프랑스 당국은 앞서 아프가니스탄계 난민과 쿠르드 난민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었다”면서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사라진 난민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英‘인디펜던트’는 “2016년 10월에 해체했던 칼레 난민촌보다 이곳이 사실 더 위험했다”는 현장 구호단체 요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화재가 발생한 난민촌에 머물던 난민들 대부분이 ‘칼레 난민촌’에서 옮겨온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프랑스 경찰은 화재로 소실된 난민촌 주변에 병력을 배치하고, 구호단체들은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외신들은 불탄 난민촌에서 사라진 난민들이 EU 회원국으로 몰래 숨어들어갈 가능성을 우려했다. 1,000여 명이 넘는 난민들 가운데 방화범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들이 프랑스 주변 국가로 흩어질 경우 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