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외관계 관심 증대…핵 아닌 다른 목표 정한 듯"
  • 북한은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정기국회 격에 해당되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회의를 11일 개최했다. 사진은 北노동당 기관지 1면에 실린 최고인민회의 관련 기사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은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정기국회 격에 해당되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회의를 11일 개최했다. 사진은 北노동당 기관지 1면에 실린 최고인민회의 관련 기사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가 지난 11일 열렸다. 회의에는 김정은도 참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領導)따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의 확고한 전망을 열어나가며(중략)...전민총돌격전이 힘차게 진행되고 있는 격동적인 시기에 (회의가) 소집됐다”고 12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회의에는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을 포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北인민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北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대의원들이 참가했다고 한다.

    또한 노동당, 군, 주요 부처, 사회단체, 중앙기관, 과학, 교육, 문학예술, 보건, 출판보도부문 등 각계 분야 인사들이 방청했다고 한다.

    북한은 회의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수행을 위한 내각의 2016년 사업정형과 2017년 과업 ▲2016년 국가예산집행의 결산과 2017년 국가예산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실시에 대한 법령집행총화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선거 ▲조직문제 등 크게 5가지 의안을 다뤘다.

    이날 회의의 특징은 ‘외교위원회’를 부활시켰다는 점이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외무상을 지낸 리수용 北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외교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한다.

    리룡남 내각 부총리,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정숙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위원장,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김동선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정영원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비서 등이 외교위원이 됐다고 한다.

    북한은 1990년대 최고인민회의 산하에 외교위원회를 두고 있었으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신설되면서 1998년 폐지했다.그러나 북한이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19년 만에 외교위원회를 부활시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로 국제사회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고, 이로인해 심해진 외교적 고립을 타개해보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정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대외관계에도 관심을 쏟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핵이 아닌 다른 목표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번 최고인민회의가 “공화국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 위업 완성을 위해 힘차게 진군해 나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투쟁을 적극 고무, 추동할 것”이라고 선전했을 뿐 핵무기나 탄도미사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