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국민들, 자결권과 자주권, 나라 안전·번영 위해 투쟁하고 있다"
  • 김정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北선전매체 캡쳐, 英'BBC' 인터뷰 화면 캡쳐
    ▲ 김정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北선전매체 캡쳐, 英'BBC' 인터뷰 화면 캡쳐

    미국을 필두로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 김정은과 시리아 알 바샤르 아사드가 서로 축전을 주고받아 ‘반미(反美) 연대’임을 다시 보여줬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아사드 대통령이 김일성 105돌 생일(태양절)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및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5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김정은에게 2건의 축전을 보냈다고 12일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축전에서 “친선적인 우리 두 나라는 이 계기를 경축하는 동시에 세계 모든 나라들을 팽창주의적이며 지배주의적인 정책에 복종시키고 이들의 자결권을 빼앗으려는 열강들의 야욕에 맞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은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자결권과 민족적 자주권, 나라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면서 “나는 이 중요한 계기에 즈음해 우리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부합되게 더욱 강화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지난 6일 아사드 대통령에게 시리아 집권 ‘바트당(아랍사회주의 부흥당)’ 창건 70주년 기념 축전을 보냈다. 당시는 시리아는 정부군이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던 때였다.

    김정은은 축전에서 “나는 이 기회에 바트당과 시리아 인민의 정의 투쟁에 다시 한 번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면서 “반제국주의 자주를 위한 공동투쟁 속에 맺어진 우리 두 당, 두 나라 인민 사이에 친선협조관계가 계속 강화 발전하리라 확신을 표명한다”며 시리아 정부를 응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전에서 “우리 바트당의 지도적 역할을 높게 평가해주시고, 우리나라가 이 위기를 반드시 승리적으로 극복하도록 격려해주신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과 시리아의 축전 교환은 최근 미국이 시리아 공군 비행장을 공격하고, 대북 강경책을 예고하는 상황에서 시리아-북한 연대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시리아는 김일성 시절인 1970년대부터 군사협력을 시작했다. 이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권력을 세습할 때는 김정일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내전 발발 이후로는 북한으로부터 화학무기를 비롯한 각종 무기를 수입하고, 특수부대 병력도 파병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