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남조선 방어 구실아래 'X-밴드 레이더'로 한반도·주변지역 감시하려는 것"
  • 북한 매체가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를 겨냥해 남남갈등 유발을 목적으로 한 대남 선동을 이어갔다. 사진은 사드 포대 관련 자료사진.ⓒ'록히드 마틴' 홈페이지 캡쳐
    ▲ 북한 매체가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를 겨냥해 남남갈등 유발을 목적으로 한 대남 선동을 이어갔다. 사진은 사드 포대 관련 자료사진.ⓒ'록히드 마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를 두고 “화살로 총알을 맞히고 우산으로 불소나기를 막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허황된 망상”이라고 비방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 ‘핵전쟁의 재난만 몰아오는 무용지물’이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은 억지 주장을 펼쳤다.

    ‘노동신문’은 “남조선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각계각층 인민들의 투쟁이 계속 고조되자 급한 처지에 놓인 괴뢰군부 패거리들은 그 무슨 ‘안보가 중요하다’느니 뭐니 하면서 어떻게든 사드 배치를 성사시키려고 발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마이클 길모어 美국방부 작전시험평가 국장이 2015년 美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와 美육군이 2016년 발행한 보고서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은) 내부문건이 공개되면서 괴뢰군부 패거리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고 인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해당 문건에 따르면 사드는 온화한 날씨나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날에만 발사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됐기 때문에 불리한 자연환경에서는 목표를 제대로 추적하지 못하고 빗맞히는 등 본질적인 약점들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러한 점에 있어서는 사드를 제작한 美‘록히드 마틴’도 인정했다”면서 “지금까지 진행된 17차례 사드 요격 시험 중 기후조건이 불리한 것으로 인해 중단된 것만 해도 6차례에 달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미국과 남조선의 언론들은 사드가 우리의 탄도 로켓들을 요격하는데 불합리한 무기체계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사드의 취약성은 낱낱이 드러났다”고 힐난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이런 것을 알면서도 사드를 한사코 남조선에 끌어들이려는 목적은 다른데 있지 않다”면서 “남조선을 방어한다는 구실아래 ‘X-밴드 레이더’로 한반도와 주변지역을 감시하려는 것”이라고 궤변을 늘어놨다.

    ‘노동신문’은 “괴뢰들이 미국의 요구에 따라 아무런 쓸모도 없는 사드를 남조선에 끌어들이는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고 민족의 생존권을 외세의 패권전략 실현의 희생물로 내맡기는 용납 못할 반민족 망동”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의 이 같은 주장은 그러나 중국과 북한 스스로의 행동 때문에 모순에 빠졌다. ‘노동신문’의 주장대로 '사드'가 무용지물이라면, 한국에 배치하는 것을 극렬히 반대하거나 거액을 들여 탄도미사일을 쏘아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