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요구하는 ‘일괄타결’ 가능성 일축…백악관, 세컨더리 보이콧·사이버 공격도 언급
  • 英'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북한 문제 해결을 돕지 않는다면 미국 혼자 북한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英파이낸셜 타임스 트위터 캡쳐
    ▲ 英'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북한 문제 해결을 돕지 않는다면 미국 혼자 북한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英파이낸셜 타임스 트위터 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중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직접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英‘파이낸셜 타임스(FT)’가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는 트럼프 美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 내용을 이날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美대통령은 “중국은 북한에 대해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런 중국이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우리를 돕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면 매우 바람직하겠지만,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英‘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이 북한 정권에게 압력을 가하는 대신 미국이 향후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하는 ‘일괄타결(Grand Bargain)’ 가능성에 대해서 트럼프 美대통령은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는 “美백악관은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는 문제를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는 “KT 맥팔랜드 美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따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탄두 탑재 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 트럼프 첫 임기 내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오는 6일(현지시간) 美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있을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의 정상회담에서 美-中간 통상 문제와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문제를 서로 엮어 다룰 생각임을 내비쳤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나는 시진핑을 존경한다. 나는 중국에 대해서도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 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결과를 얻기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은 중국이 없어도 북한 문제를 혼자서 완전히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을 종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북한을 과거의 ‘위협적인 국가들’을 다룬 것처럼 처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英‘파이낸셜 타임스’는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도움을 얻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믿지만, 트럼프 美대통령은 선제 타격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으며, 美정치권은 다양한 제재와 대북 비밀공작 같은 대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는 “트럼프 美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돕지 않는다면, 다음번에는 이와 관련해 중국이 더 강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며, 여기에는 美정부도 조치를 꺼릴 정도로 중국 기업과 개인이 큰 피해를 볼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시작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는 데니스 윌더 美중앙정보국(CIA) 중국 분석관의 주장도 전했다.

    데니스 윌더 美CIA 분석관은 美정부가 대북 제재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추가할 경우 중국에서 활동하며 외화를 버는 북한 김정은 집단뿐만 아니라 이들과 거래하는 수많은 중국인과 중국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며, 논란이 많기는 하지만 사이버 공격 같은 비밀공작을 통해서도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英‘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은 中공산당에게 “더 이상 미국을 갖고 놀지 말라”는 경고나 다름없다.

    트럼프 美대통령이나 美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CIA 중국 분석관이 말한 대로, 중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 때나 미국과 ‘협상’이 가능하지 만약 미국이 북한과 직접 맞붙기 시작하면, 중국이 가진 ‘지렛대’는 그 가치가 사라지게 된다.

    이 경우 美정부가 원하는 대로 한반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하면, 中공산당이 지난 20년 동안 추진해 온 동아시아 전략은 모두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