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청진 주요 군수산업체, 중국산 쌀·옥수수 충분히 배급 중
  • 최근 북한이 군수공장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렸다고 RFA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2016년 4월 군수공장으로 추정되는 '리철호 기계공장'을 시찰했을 당시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근 북한이 군수공장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렸다고 RFA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2016년 4월 군수공장으로 추정되는 '리철호 기계공장'을 시찰했을 당시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북한 노동당이 군수공장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 그 이유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요즘 들어 북한 당국이 군수공장에 쌀, 옥수수 등 양질의 식량을 충분히 배급하면서, 각종 공장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중국에서 들여온 식량이 군수공업 종사자들에게 집중적으로 풀리고 있다”면서 “청진시의 주요 군수기지와 군수공장들에는 자재와 전기 공급을 전량 보장하고, 종업원들에게는 충분한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군수공업체는 모두 비밀에 부쳐져 있다”면서도, 무산 광산 연합기업소, 김책 제철 연합, 부윤 군수품 공장, 5월 10일 탄광 기계 등이 하나의 생산체계를 이뤄 미사일 및 무기 등을 생산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2016년만 해도 무산광산과 김책제철소, 부윤군수품공장, 5월 10일 탄광 기계 등의 공장들은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데다 근로자들에게 식량 배급이 안 돼 정상가동이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중앙에서 얼마 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곧 해제되고 식량배급이 풀릴 것’이라고 주장한 뒤 청진의 많은 공장들이 정상 가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무산 광산, 김책제철소, 94호 공장, 129호 공장은 근로자 수천 명이 일하는, 청진의 대표적인 군수공장들”이라면서 “청진시 주민 대부분이 군수공장에 종사하고 있는데, 최근 식량을 정상 배급받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최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이 군수공장 가동실태를 연일 높게 평가하며 선전하고 있다”면서 “신문, 방송에서는 ‘만리마 선구자 대회’를 앞두고 인민생활편의를 위해 공장 근로자들이 충정의 열의를 바치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북한에서 손꼽히는 군수공장”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책 제철소의 압연분 공장은 군사용 철강재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과거에는 민간용 철강도 생산했지만, 지금은 러시아 설비와 기술을 도입해 고강도를 지닌 군수용 특수강만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군수공장에 중국산 식량이 충분히 공급되자 근로자들과 주민들은 이를 반기면서도 유독 군수공장에만 식량이 집중 공급되는 배경을 궁금해 하고 있다”는 소식통들의 말을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들의 말이 사실일 경우 북한은 러시아의 장비와 기술을 도입하고, 중공의 지원을 얻어 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무기 생산도 판매처가 있어야 생산을 늘릴 수 있는데, 북한이 군수공장을 정상가동하고 있다는 것은 ‘위탁생산’ 또는 ‘제3자를 통한 무기밀매’ 판로를 개척한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