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완전국민경선 6만명 이상 참여로 흥행도 챙겨박지원 "문재인 대세론 용납할 수 없다는 의사 표시된 것"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박주선-안철수-손학규 후보(왼쪽부터)가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박주선-안철수-손학규 후보(왼쪽부터)가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25일 최대 격전지인 호남경선에서 압승을 기록, 대선 본선행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호남, 특히 전남·광주에서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손학규-박주선 후보를 크게 앞섰음에도 지역 조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변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호남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를 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당초 예상보다 경선이 크게 흥행하면서 지난해 4·13 총선에 이어 제2의 '녹색돌풍'에 대한 당내 기대감도 커졌다. 

    25일 국민의당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광주·전남·제주 권역 투표 결과는 총 62,441표(유효 62,176표, 무효 265표) 중 안철수 후보가 37,735표를 획득(60.69%)하며 과반으로 1등에 올랐다. 이어 손학규 후보가 14,246표(22.91%), 박주선 후보가 10,195표(16.40%)를 얻으며 뒤를 이었다.

    장병완 국민의당 대통령선거후보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투표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권역별로는 광주에서 총 27,006표(유효 26,885표, 무효 121표) 중 안철수 후보가 15,976표, 박주선 후보가 6,153표, 손학규 후보가 4,756표를 기록했다.

    전남은 총 33,081표(유효 32,953표, 무효 128표) 중 안철수 후보가 20,532표, 박주선 후보가 3,877표, 손학규 후보가 8,544표를 얻었다.

    제주는 총 2,354표(유효 2,338표, 무효 16표) 중 안철수 후보가 1,227표, 박주선 후보 165표, 손학규 후보가 946표를 얻었다.

    국민의당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에서 안철수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며 이어질 순회경선에서도 이변의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평가다.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행사에서 연설 중 지지자들을 향해 두손을 들고 있다.ⓒ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행사에서 연설 중 지지자들을 향해 두손을 들고 있다.ⓒ뉴시스 사진DB

    이날 호남경선은 여러모로 국민의당에 고무적인 요소를 남겼다는 분석이다.

    우선 완전국민경선이라는 새로운 투표방식을 도입했음에도 사고 없이 종료됐으며 기대 이상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 호남의 '반문(反문재인)정서'가 되살아나 더불어민주당과의 본선에서 독자노선의 명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번 투표방식은 신분증을 가진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사전 등록 없이 현장에 와서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ARS 투표나 배심원단 등 다른 제도로 보통·비밀·직접·평등의 민주 선거 4대 원칙에 비교적 더 부합한다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조직 동원 싸움 등으로 투표수 예측이 어려워 현장 관리의 문제점이 있고 대리·중복투표를 막을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으나 '민주당 경선파문'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민주당의 전국 현장투표가 5만 여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첫날부터 이를 넘는 참여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당내에선 당초 참가자 수를 대외적으론 3만여명, 대내적으론 2만~2만5,000여명으로 추정했지만 최종적으로 6만명을 넘기면서 예상치를 2배 이상 웃돌았다. 

    한 당 관계자는 다음날 치러질 전북 경선도 "원래 1만~ 1만5,000명정도로 기대했는데, 이런 분위기면 내일도 2만~3만명에 육박하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박지원 대표는 투표결과 발표 이후 간담회에서 "역시 광주·전남은 우리 국민의당에 또 한 번 기회를 줬다. 누차 광주전남의 민심을 볼 때 작년 총선의 민심이 유지되고 있다고 했지만, 그 누구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라며 "오늘 이렇게 압도적으로 많은 시·도민이 나와서 투표를 한 것은 역시 국민의당에 '한번 잘해봐라'라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의사도 표시됐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해서 우리 국민의당이 호남을 책임지고 발전시켜 호남의 가치를 지켜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후보 측도 결과 발표 이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경선 결과는 안철수 후보야말로 문재인 후보와의 진검승부에서 이길 유일한 후보이며,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민심을 보여줬다"라며 "대선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한 1·15 전당대회에 도입했던 전당원투표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 그동안 다소 의문으로 남았던 '새정치'의 이미지도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문병호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은 벌써 2건의 새정치를 실현했다"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정치를 가열차게 실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