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신문안' 존재하지 않는 매체…롯데 "中당국에 단속·협조 요청할 것"
  • ▲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관련된 ‘가짜뉴스’가 등장했다. 사진은 해당 가짜뉴스.ⓒ中웨이보 관련 페이지 캡쳐
    ▲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관련된 ‘가짜뉴스’가 등장했다. 사진은 해당 가짜뉴스.ⓒ中웨이보 관련 페이지 캡쳐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한(反韓) 감정’ 및 ‘사드 보복’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방하는 ‘가짜뉴스’까지 등장했다.

    최근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는 ‘환구신문안(环球新闻眼)’이라는 유령매체의 신동빈 롯데 회장 인터뷰 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가짜뉴스는 “환구신문안 기자가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중국 내 롯데 보이콧에 대한 의견을 묻자 ‘염려할 필요 없다. 중국인은 모리배와 같다. 그들은 기개나 배짱이 없어 우리가 제품 가격만 내리면 바로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짜뉴스는 이어 “신동빈 롯데 회장이 ‘중국 시장에 대한 롯데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이전의 경험에 비춰볼 때, 중국인의 보이콧은 지나가는 바람과 같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웃으면서 ‘슈퍼스타 K5에서처럼 허세부리고 격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일 뿐 한바탕 소동이 지나고 나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적고 있다.

    가짜뉴스에는 또한 “신동빈 롯데 회장이 ‘몇 년 전까지 (중국인들은) 일본 제품, 필리핀 과일을 보이콧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풍파가 지난 후에는 오히려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중국인들은 본인들의 이익에 더 관심이 있지, 우리처럼 국가에 대한 책임감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 중국 소식통은 8일 “나도 해당 내용을 접했으며, 이외에도 이상한 영상이 첨부된 글도 돌고 있다”면서 “이를 접한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진짜 뉴스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SNS를 통해 '가짜뉴스'가 확산되자 롯데 그룹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롯데 중국법인은 지난 6일 입장자료를 내고, ‘환구시보안’이라는 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당 글 내용은) 터무니 없으며, 사실을 날조한 것”이라며 “롯데그룹은 사드나 롯데사업에 대한 일체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 중국법인은 “우리는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만, 동시에 (환구시보안 뉴스와 같은) 거짓 정보가 유포되는 것을 우려한다”면서 “중국 당국에 단속과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 중국법인은 사드 부지 제공의 불가피성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의 정책 상 결정에 대해 롯데는 일개 기업으로서 사실상 선택권이 없다”면서 “(오히려) 롯데는 중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웨이보에서는 중국 내에서 롯데마트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 영상과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심지어 중국 기업들의 ‘롯데마트 퇴사자 채용 우대’라는 내용의 자사 홍보 글도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