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 근무 당시 황 대행과 인연 공개 "黃은 2호 검사, 나는 3호 검사"
  •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황교안 총리에 대해서 '엘리트이자 정의롭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일 〈정규재TV〉에 출연해 "(황교안 총리는)경쟁자로 안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5년에 제가 청주 지검에 있을 당시 황교안 총리는 2호검사, 저는 3호검사를 했다"면서 "그분 참 바른사람이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사법시험 23회, 홍준표 지사는 사법시험 24회 합격으로 법조에 각각 입문했다. 홍 지사는 강력부 검사를 그만둔 뒤 정치인으로 변신했고, 황교안 총리는 엘리트 공안검사 생활을 계혹 이어갔다.

    홍 지사는 최근 '양박(양아치 친박)'이란 단어를 만들어 내며 친박계와 박근혜 정권에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지만, 황교안 권한대행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떠오른 황교안과 홍준표의 경선 경쟁 구도와 맞물리며 여러가지 해석을 낳게 한다. 실제로 정우택 원내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은 같은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적은 메모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메모에는 황교안 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비중있게 다뤄졌다.

    ◆ 친기업·시장경제체제 선명성

    이날 홍 지사는 "대한민국 같은 나라는 부자들이 눈치를 보며 산다"면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줄곧 '부자에게 자유를, 서민에게 기회를'이라는 말이 복지정책의 기본이 돼야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호화주택에 살고 싶으면 살고, 1년 12달 골프를 치고 싶으면 치고, 해외여행과 사치를 하고 싶으면 하게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다른 사람도 부자가 되고싶고 노력을 할 것이 아니냐"고 했다.

    나아가 "서민들은 그런 자유를 줘도 굶어 죽을 자유밖에 없다"면서 "서민들은 끊임 없이 기회를 주는 것이 복지정책이지, 좌파에서 말하는 보편적 복지는 공산적 배급"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요즘 정부에서 하고 있는 누리과정에도 나는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일반적으로 먹고 살만한 사람에게 29만원을 왜 주느냐"고 개탄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특권을 받은 자의 의무를 이행하는 재벌이라면 개혁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앞다퉈 재벌개혁만을 우선적으로 외쳐온 그간의 정치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홍 지사는 최근 무차별하게 진행됐던 특검의 수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검찰에서는 피해자로 본 사람들이 특검에 가서는 갑자기 가해자가 돼버리는 게 난 좀 이상하게 봤다"면서 "어떻게 갑자기 갈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 같은 날 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를 제공한 롯데 측에 대해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 ▲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 그는 부자들이 당당해질 수 있는 사회가 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우파정권이 들어서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 그는 부자들이 당당해질 수 있는 사회가 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우파정권이 들어서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세계 추세가 우파정당… 우리만 좌파여서야

    홍준표 지사는 이같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서 여전히 우파정권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홍 지사는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를 하고 좌파로 안 가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로 간 것이 60년 후에 지금과 같은 차이를 만들었다"면서 "1961년도에 아시아의 최부국이자 국민소득 700달러가 넘었던 버마(현재의 미얀마)는 지금 세계 최빈국"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선진국에 진입해 사회체제가 견고해지기 전에는 좌파정부가 집권해서는 안된다고 본다"면서 "노무현 정부는 확실히 좌파정부, 문재인 전 대표는 뼛속 깊이 좌파"라고 지적했다.

    같은 자리에서는 다른 나라 이야기도 나왔다. 미국과 일본·중국 등 세계 강대국 지도자의 성향을 감안할 때에도 우리나라에 좌파정부가 들어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홍 지사는 "트럼프는 물론, 아베나 시진핑 역시 똑같이 국수주의자이자 스트롱 맨"이라며 "어떤 측면에서는 극우적 성향을 갖고 계신 분들인데 우리나라에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 나라가 생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럽과 남미도 좌파가 망했다. 미국 러시아 할 것 없이 극우정권이 들어섰다"면서 "탄핵 이후 국민들이 이점에 대해서는 새롭게 생각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극우로 비치는 것에 대해서 개의치 않고 소신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아울러 홍준표 지사는 우파진영에서 좌파정권은 안 된다는 공감대 속에서 하나로 뭉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우파의 대통령 후보가 한사람이 나타나면, 저는 바른정당과 한국당은 물론 이재오 대표가 하고 있는 늘푸른 한국당까지 같은 길을 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우리 대학 다닐때도 좌파 혁명 노선에 다 한 번씩 심취해봤다. 그런데 이건 나라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