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국경지대서 필로폰 사용 성행…일부 北주민들, 마약을 의약품으로 사용"
  • 북한 각계각층에서 필로폰과 같은 마약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7 국제 마약통제 전략 보고서'가 게재된 美국무부 홈페이지 일부.ⓒ美국무부 홈페이지 캡쳐
    ▲ 북한 각계각층에서 필로폰과 같은 마약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7 국제 마약통제 전략 보고서'가 게재된 美국무부 홈페이지 일부.ⓒ美국무부 홈페이지 캡쳐

    북한 사회에서 필로폰과 같은 마약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美국무부가 발표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美국무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2017 국제 마약통제 전략 보고서(International Narcotics Control Strategy Report)를 공개했다고 한다.

    美국무부는 이 보고서에서 북한 내 주요 마약 공급책으로 범죄 조직들을 꼽으며 “중국과의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필로폰 사용이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美국무부는 일부 북한 주민들은 마약을 의약품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북한에서도 마약은 불법이어서 적발되면 장기 구금 또는 사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는 보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美국무부는 필로폰 등 마약 생산과 유통에 북한 당국이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며 “(다만) 1970년대부터 2004년까지 북한 당국에 의한 마약 판매와 유통 관련 사건이 다수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美국무부는 “하지만 최근 십여 년 동안 관련 사건이 없었다는 것은, 실제 마약 판매·유통에 북한 관리들이 연루된 부분이 줄었거나 아니면 (북한 당국이) 이를 숨기는 데 능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美국무부는 필로폰 생산은 주로 북한 내부의 소규모 비밀 실험실에서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당국자에게 뇌물을 주면서 마약 생산이 더욱 촉진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大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이라 할지라도 간부들과 협력하지 않는다면 마약 생산은 불가능하다”며 “(북한 내부에서) 당국자들의 단속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는 방법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산 마약 일부가 중국 동북 3성의 조직폭력배에게 흘러들어간 뒤 한국에 있는 조직폭력배 조직 10여 개를 거쳐 한국, 일본, 북미 등으로 흘러나간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