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철광석, 단천 마그네사이트, 회령 코발트 등 희토류 수출 2월 20일 전면 중단
  • 2014년 방영된 KBS 시사기획 창의 한 장면. 북한에는 상당한 량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S 시사기획 창 관련영상 화면캡쳐
    ▲ 2014년 방영된 KBS 시사기획 창의 한 장면. 북한에는 상당한 량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S 시사기획 창 관련영상 화면캡쳐


    지난 2월 19일 中공산당은 북한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이 암살된 데 대한 보복이라는 추측이 뒤따랐다. 이에 북한이 중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중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일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 2월 20일부터 희토류 중국 수출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무산 광산의 철광석, 단천시의 마그네샤크링카(마그네사이트를 고온처리 한 결과물)는 여전히 중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무산군의 몰리브덴, 회령시의 코발트 수출은 완전 중단됐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 희귀광물(희토류) 중국 수출을 전면 중단한 때는 지난 2월 20일부터”라면서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에 동조해 북한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 데 대한 보복조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몰리브덴, 코발트를 중국에 수출해 적지 않은 이익을 보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노동당 중앙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광물 수출을 중단, 근로자 가족들의 배급까지 끊긴 상태”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희귀광물 중국수출 중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면서 “가족들 생계를 위해 출근하지 않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지 광산 근로자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 또한 “양강도도 얼마 전부터 중국을 상대로 한 희귀광물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면서 “양강도에서 나오는 광물들은 모두 희귀광물인데 수출중단으로 인한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북한 내부 사정 때문에 희귀광물의 중국수출 중단은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한다.

    소식통은 “혜산광산의 구리정광, 아연정광, 대봉광산의 중석, 용화광산의 몰리브덴까지 모든 광물의 중국수출이 중단됐지만, 혜산광산에 필요한 전기를 여전히 중국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또한 소식통들을 인용, “북한 입장에서는 광물자원을 빼면 다른 수출물자가 없기 때문에 노동당 중앙의 조치는 일시적인 데 불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이 같은 희토류 중국수출 중단이 中공산당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중국이 저렴한 가격 때문에 희토류와 철광석, 석탄 등의 광물자원을 북한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희토류의 경우 중국에도 많은 량이 매장돼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