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앞으로 필요 조치 통해 中 '안보 이익' 지킬 것"
  • 롯데가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THAAD)’ 배치 부지로 제공키로 결정하자 중국 외교부가 으름장을 놨다. 사진은 겅솽 中외교부 대변인.ⓒ中'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 롯데가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THAAD)’ 배치 부지로 제공키로 결정하자 중국 외교부가 으름장을 놨다. 사진은 겅솽 中외교부 대변인.ⓒ中'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롯데가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THAAD)’ 배치 부지로 제공키로 결정하자 중국 외교부가 공개적으로 협박하기 시작했다.

    겅솽(耿爽) 中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부의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 추진은 역내 전략적 균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중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또한 한반도 평화·안보 유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이 자신들의 안전을 수호하려는 합리적인 우려를 이해하지만, 한 국가의 안전이 타국의 안전을 훼손하는 것을 토대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면서 “불행하게도 한국은 이러한 중국의 우려에도 불구, 미국과 함께 (사드 배치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겅솽 대변인은 “중국은 이에 대해 단호한 반대 입장과 함께 강력한 불만을 표한다”면서 “다시 강조하지만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큰 소리를 쳤다.

    겅솽 대변인은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통해 중국의 안보 이익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후과(결과)는 한국과 미국의 책임이다. 중국은 (사드 배치와) 관련된 국가들이 배치를 중단하고 잘못된 길에서 멀리가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한국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中외교부가 한국과 미국에게 직접 협박성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볼 때 中정부 차원에서 노골적으로 ‘사드 때리기’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미 정부는 한국 내 사드 배치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순수 방어 조치임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7월 한국 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한령(限韩令·한류 금지령),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한국 화장품 수입 불허, 한국산 전기차 베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등 中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의심되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롯데의 사드 배치 부지 제공 결정으로 中정부의 사드 보복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