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들, 北 강력한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채널고정 TV 제공하는 듯”
  • 중국 내 북한근로자들이 현지에서도 조선중앙TV만 시청해야 하고 외출도 못할 정도로 통제를 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특히 북한식당 종업원은 TV시청조차 못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2016년 4월 집단귀순한 북한 식당 종업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내 북한근로자들이 현지에서도 조선중앙TV만 시청해야 하고 외출도 못할 정도로 통제를 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특히 북한식당 종업원은 TV시청조차 못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2016년 4월 집단귀순한 북한 식당 종업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에 파견된 북한 외화벌이 근로자들이 현지 숙소에서도 北선전매체 ‘조선중앙TV’만 시청할 수 있을 정도로 통제를 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7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에 파견된 북한 외화벌이 근로자들은 공장, 숙소 밖으로의 외출을 엄격하게 통제받고 있으며,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유일한 즐길 거리가 숙소에 마련된 TV시청”이라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 숙소의 TV는 아예 채널을 고정시켜 놔 중국 방송은 시청할 수 없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한 기업들이 이런 TV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이런 비정상적인 TV는 북한 당국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며 “북한 근로자들은 중국에 파견된 기간 동안 북한 소식을 전해들을 방법이 TV 외에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근로자들은 이런 환경 때문에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김정남 암살 등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경우 2016년 3월 저장성 닝보 식당 종업원들이 집단 귀순을 한 뒤부터는 단체 외출도 아예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숙소에는 아예 TV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대로라면, 북한에 외부 정보를 유입하려 노력 중인 인권단체, 한국, 미국 등은 북한 근로자 숙소에 ‘채널고정’이 되지 않은 TV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이 북한 측의 요구 때문에 ‘채널고정 TV’를 어쩔 수 없이 제공하고 있다면,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문제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등을 명목으로 中공산당에 압박을 가하면 북한 측은 ‘TV시청 허용’과 ‘외화벌이’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