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실패·핵보유국 지위 인정…대규모 지원할 것”
  • RFA는 "최근 북한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곧 풀릴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2015년 6월 평양 군중대회 모습.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FA는 "최근 북한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곧 풀릴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2015년 6월 평양 군중대회 모습.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한 김정남 암살로 궁지에 몰린 김정은이 드디어 미친 걸까. 최근 북한 내에서는 “유엔 대북제재가 곧 풀리고, 미국이 대규모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 유엔 대북제재가 곧 해제된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 소문은 함경북도 도당 고위간부들과 그 가족들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자기 대학동창이 함경북도 도당 조직지도부 과장 아들이라면서, “노동당 중앙당 조직지도부 지방지도과 함경북도 담당 지도원이 도당 간부들과 술을 마시면서 이 같은 말을 하는 것을 친구가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의 ‘대학동창’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당 함경북도 담당 지도원이 “이제 곧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해제되고, 미국이 조선에게 거액의 무상원조와 대규모 차관을 줄 것”이라면서 “조금만 기다리면 조선은 돈방석 위에 올라앉게 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당 지도원의 주장은 곧 함경북도 노동당 간부들을 통해 주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노동당 간부들끼리 만나서 하는 이야기니까 거짓말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이야기가 당 간부 강연회나 정세학습 시간이 아니라 술자리에서 나왔기 때문에 당국의 선전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지금까지 당국이 학습, 강연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속이 뻔히 보이는 억지 주장을 많이 했다”면서 이 때문에 주민들은 오히려 이런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신뢰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대북제재가 더 이상 통하지 않자 미국이 우리와의 대화를 간청하고 있다는 말도 널리 확산되고 있다”면서 “당 간부들은 ‘우리가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미국이 거액의 무상원조를 제공하게 돼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는 이미 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어쩌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상당한 핵무기를 보유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핵동결 대화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내각 무역성 간부에게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대북제재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인정한 미국이 우리와 대화를 간청하고 있다는 말도 널리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가 더 이상 핵을 만들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미국이 거액의 무상원조를 제공하게 되어있다는 것이 간부들이 주장하는 내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의 주장에 주민들은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지식인 계층이나 국제정세에 민감한 젊은이들은 이런 소문이 노동당과 내각 간부들이 고의로 퍼뜨리는 심리전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이 전한 대로라면, 북한 김정은 집단은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계속 강해지고, 中공산당마저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는 현재 상태가 주민들에게 알려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용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전선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北노동당 간부나 내각 무역성 간부의 주장대로라면, 미국과 북한 간의 비공식 접촉이나 미국 내에서 ‘북핵 동결 시 지원 제공’에 대한 컨센서스와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지난 2월 13일 김정남 암살에 VX가스라는 ‘대량살상무기’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