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바로 의병, 98주년 3.1절 나라 지키기 위해 일어나야”
  • 탄기국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권영해 전 국방장관. ⓒ 뉴데일리DB
    ▲ 탄기국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권영해 전 국방장관. ⓒ 뉴데일리DB


    권영해 전 국방장관이,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를 미리 공지한 대로 27일 종결한다면, 그 다음날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면서, 헌재를 향해 공정한 재판 진행을 강하게 호소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권영해 전 장관은,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14차 태극기집회 무대 위에 올라, “국회의 탄핵소추 절차부터 잘못된 탄핵은 원천 무효”라고 강조하면서, 헌재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권영해 전 장관은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시민을 ‘의병’이라고 표현하면서, “1주일에 한 번씩 열렸으니 날짜로 계산하면 100일이 지났다. 100일간의 외침을 통해 전국에서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애국시민이 늘어났다”고 했다.

    권 전 장관은 “그럼에도 정치권과 언론, 특검은 우리의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며 울분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27일 변론을 종결하고, 어떤 재판관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결정을 짓겠다고 하는데, 흉계가 보이는 듯 해 걱정”이라며, 헌재를 직접 겨냥했다.

    권영해 전 장관은 “며칠 지나면 기미년 3.1운동 98주년이 되는 3.1절”이라며, 순국한 유관순열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을 소개했다.

    “유관순열사는 17살 꽃 다운 나이로 독립만세를 부르다 돌아가시며 ‘내 코가 베어지고 내 귀가 베어지고 내 팔다리가 부러지는 고통은 참을 수 있으나, 나라를 잃은 슬픔만은 참을 수가 없다. 이 나라를 위해 바칠 수 없는 목숨이 하나밖에 없음이 원통하다’고 유언을 남기셨다.”

    권 전 장관은, 헌법재판소가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의 임기 만료일인 다음달 13일 이전에 결정을 내리기 위해, 심리를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면서, 거듭 헌재의 공정한 판단을 요구했다.

    그는 “헌재가 27일 심리를 종결한다고 하면, 그들이 어떤 판결을 내릴 지 짐작이 간다”면서, “만약 27일 심리를 종결한다면 그 다음날부터 헌법재판소 앞에서 무기한 단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탄기국 집행부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이 30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주 18일 기록한 250만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탄기국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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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14차 태극기집회에 참여한 공군사관학교 출신 예비역들과 연세대 구국동지회 회원들이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25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14차 태극기집회에 참여한 공군사관학교 출신 예비역들과 연세대 구국동지회 회원들이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본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6시쯤부터 도심행진에 들어갔다. 시민들은 소공로와 한국은행사거리, 회현역로터리, 염천교를 거쳐 중앙일보사 앞에서 잠시 멈춰 JTBC의 태블릿PC 조작보도 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친 뒤, 대한문으로 돌아와 2부 집회를 열었다.

    행진에는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해병대, ROTC, 국군 갑종장교, 반공특수전여단 출신 예비역 장교들로 구성된 기수단이 각 학교와 군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 전북, 대전, 성남, 평택, 춘천, 거제, 사천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시민들과 연세대, 고려대 구국동지회를 비롯한 대학교, 고등학교 졸업생들도 각 지역 팻말과 깃발을 앞세워 집회와 행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