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中네티즌들, 롯데그룹으로 인한 中이익 간과…中손실도 만만치 않을 것"
  • 中공산당 기관지가 ‘사드보복 신중론’을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사드(THAAD)’체계.ⓒ‘록히드마틴’
    ▲ 中공산당 기관지가 ‘사드보복 신중론’을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사드(THAAD)’체계.ⓒ‘록히드마틴’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 부지에 대한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中공산당 기관지가 ‘사드보복 신중론’을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23일 ‘롯데 제재는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사평을 내고, 한·중 간 긴밀한 무역 관계를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롯데그룹의 사드 부지 제공 발표는 중국 내에서 (롯데그룹) 상품 불매 운동이 발생하는 등 많은 중국인들을 화나게 했다”면서 “그러나 (중국인 가운데) 한국 내 사드 배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롯데그룹은 사드 배치에 관련해 중국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한국 정부의 결정을 준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양국 국민과 정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고, 중국 언론들은 (롯데그룹을 향한) 보복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하지만 한·중 관계는 불과분의 교역 관계라며, 롯데그룹을 향한 보복은 “중국에 양날의 검과 같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만약 중국이 한국에 대한 사드제재를 가할 경우, 중국이 입을 손실을 파악하는 절차가 선행된 뒤 제재 세부 사항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때로는 뉴스가 자연스레 퍼지면서 어떠한 유형의 억지력이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 (보복) 조치까지 취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현재 ‘롯데그룹에 대한 보복’을 주장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롯데그룹이 중국에서 얻는 이익만을 생각하고, (롯데그룹 덕분에) 중국에서 생기는 일자리 등의 이익은 간과하고 있다”면서 “(롯데그룹에) 제재를 가하면 이로 인한 중국의 손실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백화점, 슈퍼마켓, 쇼핑몰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에게) 많은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 120개의 롯데마트가 있고 각각의 지원수는 약 700명에 이른다”면서 롯데그룹이 중국 경제에 상당 부분 이바지 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롯데그룹은 현재 중국 북동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라면서 “언론에 따르면 테마파크 조성으로 수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롯데그룹에 대한 제재로) 한국인들의 대중 투자 및 한국과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롯데그룹에 대한 제재는 역으로 한국으로부터의 보복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한 “중국은 최근 북핵 이슈에 대한 중국이 어떤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 사이의 첨예한 대립 이면에 존재하는 핵심은 무엇인가. 어쩌면 우리는 이 대립과정에서 제3자가 이득을 취하도록 내버려두면 안 된다”고 주장, 미국의 북핵·미사일 중국 책임론을 비난하는 주장도 펼쳤다.  

    ‘글로벌타임스’의 이런 주장은 앞서 나왔던 ‘인민일보’ 중문판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사평과는 정반대다.

    ‘환구시보’는 지난 21일 ‘롯데가 사드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이상 중국과는 멀어져 달라’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롯데그룹이 사드 논란에 휩싸이면서 중국 시장 내 브랜드 이미지는 철저하게 무너졌다”면서 “중국 내 120개의 롯데마트는 앞날이 어둡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한국 내 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왕이 中외교부장은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