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OP 여론조사, 르펜 25%·마크롱 20.5% 지지율 보여…"정치 아웃사이더들 간 싸움 될 듯"
  • 프랑스 대선이 마린 르펜과 에마뉘엘 마크롱 前경제장관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英'스카이 뉴스' 관련기사 일부로 (왼쪽부터) 르펜, 마크롱.ⓒ英'스카이 뉴스' 홈페이지 캡쳐
    ▲ 프랑스 대선이 마린 르펜과 에마뉘엘 마크롱 前경제장관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英'스카이 뉴스' 관련기사 일부로 (왼쪽부터) 르펜, 마크롱.ⓒ英'스카이 뉴스' 홈페이지 캡쳐

    프랑스에도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쳤던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닮은 정치인이 있다. 프랑스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대표다.

    르펜 대표가 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출정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프랑스 ‘AFP’, 美‘폭스뉴스’, 英‘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르펜 대표는 첫 대선 유세에서 反이슬람 근본주의, 反세계화를 외쳤다고 한다.

    르펜 대표는 연설에서 “경제 세계화의 압박으로 ‘아이폰’과 ‘빅맥’을 어디서든지 볼 수 있게 됐고, 지하디즘(순교를 권장하는 이슬람 교리)이 프랑스에서 테러가 발생하게 했으며, 이러한 것들은 프랑스를 쇠퇴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르펜 대표는 “무슬림의 히잡과 모스크, 프랑스 거리 곳곳에서 일어나는 무슬림들의 기도는 받아들일 수 없는 문화적 위험”이라면서 “여러분이 외국에 갔을 때 그곳의 법을 어기면서까지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 내 무슬림 이민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르펜 대표는 자신의 공약 중 하나인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EU가 프랑스의 주권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취임 6개월 안에 EU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르펜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와 관련해서도 “(대통령 당선 시 NATO에서) 탈퇴해 자주국방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펜은 출정 유세 전에는 이런 내용 외에도 경찰 1만 5,000명·세관원 6,000명 증원, 외국인 범죄자 추방 등을 담은 144개 공약을 통해 ‘프랑스 우선주의’를 내세웠다.

    한편 르펜 대표의 강력한 대선 라이벌로 무소속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前경제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美‘CNBC’에 따르면 마크롱 前장관은 르펜 대표의 공약이 프랑스의 혁명이념인 자유·평등·박애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고 한다.

    마크롱 前장관은 무소속임에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 르펜을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가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프랑스 국민 1,4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르펜 대표 지지율은 25%, 마크롱 前장관은 20.5%로 나타났다.

    유력 대선 주자로 평가 받았던 프랑수아 피용 前총리는 공금횡령 스캔들이 터진 뒤 고전하고 있다고 한다.

    英‘BBC’는 “현재 중도 우파인 피용이 스캔들과 싸우고 있는 가운데, 르펜은 결국 마크롱과 대결하게 될 것”이라면서 “만약 그렇다면 프랑스는 3개월 안에 두 명의 정치 아웃사이더 중 한 명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