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당원투표 관련 "안희정 후보 특별히 비토할 이유가 없다" 옹호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과 관련해 "안희정 후보가 엎을 수도 있다"며 안 충남지사 띄우기에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예전의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극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친문(親文·친문재인)일색의 당 지도부가 '문재인 대세론'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우 원내대표의 주장은 의미심장한 발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 온라인당원 다수가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라는 지적에 대해 "제가 볼 땐 안희정 후보를 특별히 비토할 이유가 없다"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 당 결정을 일부 네티즌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안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문 전 대표를 위협하는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친문세력의 지원으로 원내사령탑에 오른 우 원내대표가 안 지사에 대한 지원 의사를 의도적으로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동권 출신인 우상호 의원은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등 범주류의 지원을 받아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바 있다.
     
    이후 우 원내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에서) 굳이 (문재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본인이 (대권에 대한)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 전 대표보다는 안희정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적잖게 쏟아냈다.

    일각에선 우 원내대표의 이 같은 언행과 관련,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 컸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안희정 충남지사와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당내 '안희정 사단'으로 분류된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박완주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상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경선 흥행을 위한 포석으로 안희정 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경선 흥행에 대한 우려가 커진 시점에서, 안 지사를 '문재인 맞수'로 띄우며 흥행몰이에 나설 속셈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