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범 ‘메브르트 메르트 알틴사스’ 현장서 사살돼…암살 직후 “시리아 잊지 말라” 주장
  • 지난 19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앙카라 현대미술관에서 안드레이 카를로프 駐터키 러시아 대사가 암살당했다. 왼쪽은 러시아 대사, 오른쪽은 암살범이다.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9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앙카라 현대미술관에서 안드레이 카를로프 駐터키 러시아 대사가 암살당했다. 왼쪽은 러시아 대사, 오른쪽은 암살범이다.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의 한 미술 전시장에서 암살당했다. 암살범은 터키 현직 경찰로 밝혀졌다.

    英BBC, 텔레그라프, 美CNN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안드레이 카를로프 대사는 이날 오후 수도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전시회에서 개막 축사를 하던 중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이 쏜 총에 맞았다고 한다.

    안드레이 카를로프 대사는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고 한다. 암살범은 ‘메브르트 메르트 알틴타스’라는, 올해 22살의 현직 경찰이었으며, 출동한 경찰에 의해 15발 이상의 총탄을 맞고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한다.

    터키 현지 매체들은 그가 최근 ‘쿠데타 연루 혐의’로 에르도안 정권에 의해 해고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카를로프 대사를 겨냥한 ‘메브르트 메르트 알틴타스’의 총격으로 주변 사람들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암살범이 카를로프 대사를 살해한 뒤 전시회 참석자들을 겁박하며 외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도 공개됐다고 한다.

  • 英텔레그라프가 공개한 러시아 대사 암살범 '메브르트 메르트 알틴사스'의 모습.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 英텔레그라프가 공개한 러시아 대사 암살범 '메브르트 메르트 알틴사스'의 모습.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메브르트 메르트 알틴타스’는 카를로프 대사를 향해 8발 이상을 쐈으며, 현장에서 사살되기 전에 왼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킨 채 “이것은 시리아 알레포를 압제한 (러시아에 대한) 복수”라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英‘텔레그라프’는 “하지만 ‘메브르트 메르트 알틴타스’가 테러조직 대쉬(ISIS)나 시리아 반군과 직접 연계돼 있다는 주장이나 증거는 없었다”면서도, 터키 현지 소식에 따르면 그가 시리아 반군 가운데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조직인 ‘알 누스라 전선’이나 ‘대쉬(ISIS)’의 주장을 인용한 사례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英‘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암살 사건이 알려진 직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을 표한 뒤 “오늘은 터키와 러시아 외교에 있어 비극적인 날”이라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올해 62세인 안드레이 카를로프 대사는 40년 동안 외교관으로 일했다고 한다. 2000년 초중반에는 평양 주재 대사를 지낸 ‘한반도 通’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