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바로 우리가 바라던 미래다!'

[인터뷰] '언양 미나리 총각' 최현기 울산 울주JC 신임 회장

박동욱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6.12.17 16: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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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바로 우리가 바라던 미래다!'

그의 명함 중앙에는 이렇게 써여 있다. 마치 미국의 19세기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이 만년에 쓴 단편소설 제목 '큰 바위 얼굴'을 연상케 하는 문구다. 명함 한켠에는 얼굴 사진과 함께 '2017 회장 최현기'라고 박혀있다. 

내년부터 1년 동안 울산 울주청년회의소(울주JC)를 이끌어 갈 44대 회장으로 선출된 최현기(38)씨는 10년 이전에만 해도 이맘때마다 지상파 방송에 소개되던 총각 농사꾼으로 전국에 얼굴을 많이 알린 인물이다.

경북 청도와 함께 미나리 생산지로 유명한 울산 울주군 언양의 미나리꽝(밭)에서 작목반 아줌마들과 함께 건져 올린 미나리를 삼발 수레에 한껏 담는 최씨의 바쁜 일상의 모습은 겨울철 '내고향 소식'을 전하는 방송사의 단골 메뉴였다.

그런 최씨가 한동안 미디어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지 10년 만에 미나리꽝 물옷을 벗고 7대3가르마에 검정 정장을 입고 다시 나타났다.

-한때 '총각미나리'라는 지역의 유명 브랜드를 배경으로 지역 영농후계자로서 승승장구할 줄 알았는데.

▲2006년 다른 사람의 토지를 포함해 경작지 1만6000여㎡(약 5000평)의 상당수가 당시 ktx 울산역 건설에 따른 부지로 토지수용되면서 영농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 평생 영농인으로서 살아가려고 했는데….

(최씨는 언양에서 태어나고 자란 뒤 학교 졸업 뒤 서울에서 잠시 호텔에 취직했다가 급성장하던 미나리 사업에 힘이 부치던 부모와 형의 부름을 받고 자의반타의반으로 고향에 다시 정착했다. 그는 미나리 사업을 부모로부터 물러 받은 지 얼마 안돼 ‘총각미나리’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꽤나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부모 소유의 경작지에 대한 보상비가 상당했을 것 같은데, 그 뒤 바로 청년회의소에 관심을 갖게 됐나.

▲2~3년간 공백기간을 가진 뒤 2009년 작은 건설업을 시작했다. 그 뒤 지난해 10월 건설자재 매장업으로 바꿨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역 여러 사람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청년회의소에 발을 디디게 됐다. 

-청년회의소(JC) 가입한 것이 사업의 발판으로 작용했나.

▲사업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 JC를 통해 사업의 가치를 배웠다. JC의 사업이 많지만 가장 핵심이 지역사회개발과 개인능력개발이다. 개인능력개발의 최대 수혜자가 저 자신일 것이라고 평소 생각한다. 

(로터리클럽처럼 글로벌 조직인 JC는 한국전쟁 종전 이듬해인 1954년 3월 국내에서 조직됐다. 울주군에는 전국에서 157번째로 1974년 조직됐고, 현재 회원들은 48명이다. 청년회의소 회원은 정관에 따라 만 20세 이상 만 42세 이하여야 한다. 나이가 넘으면 특우회 회원으로 등록된다. 연회비는 50만원이다.)

-청년회의소에는 지역 정치인을 꿈꾸는 청춘들이 많이 모이지 않나.

▲한때 정치사관학교라는 평판까지 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지역 정치인으로 나선 선배 회원들도 많다. 하지만 JC의 목표는 자기 희생을 통한 지역봉사다.  

-선배처럼 정치로 나설 희망을 갖고 있나.

▲정치를 꼭 직접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금 시대는 주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청년이 바로 서야 우리 지역이 튼튼해 진다'는 모토에 따라 지역사회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생각이다.

-내년 1년 임기 동안 역점 사업은.

▲1919년 삼일절이 일어난 뒤 한달 뒤 오일장이 열린 4월2일 언양시장에서 만세운동이 있었다. 당시 울산권에서는 최초다. 이같은 지역의 역사적 행사를 재현하고 크게 알려나가려고 한다. 또 일본 아키타현에 있는 오다테(大館)시 JC와 연간 교류행사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최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2018년이 ‘울주’(蔚州)라는 지명이 사용된 지 1천년되는 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진주와 경주처럼 울주지역이 ‘천년고도’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다.

기초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예산 1조원 시대를 연 울주군 군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그는 "여건이 안돼 떠났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지역의 명품 특산물인 미나리를 고소득 작물로 키워나가는 주역이 되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앞날에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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