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美국방 "아베 진주만 방문, 오바마 대통령과 내게 기쁜 일"
  •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6~ 27일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방문한다. 사진은 아베 총리.ⓒ연합뉴스TV 중계영상 캡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6~ 27일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방문한다. 사진은 아베 총리.ⓒ연합뉴스TV 중계영상 캡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2월 26일 미국 하와이를 방문한다. 일정 가운데는 진주만 방문도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방문이 진주만 기습에 대한 사죄가 아니라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NHK', '교도통신' 등 日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일본을 방문한 애슈턴 카터 美국방장관과의 만난 자리에서 "진주만의 애리조나 호 기념관을 방문해 희생자를 위령하고,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미래를 향한 강한 의지와 결의를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카터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내게 기쁜 일"이라며 "양국이 평화에 대한 확고한 헌신을 보여야 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같은 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 목적이 사죄가 아닌 전쟁 희생자의 위령을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미·일 동맹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공헌한다는 사실을 세계에 과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 배경을 두고 태평양 전쟁 당시 상대국인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내세워 과거사 논란에 대한 종지부를 찍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베 총리의 사과가 없는 진주만 방문은 과거사 문제로 얽혀있는 한국, 중국과의 관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즉 한·중 입장에서는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진정 반성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다.

    아베 총리의 과거 발언 또한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아베 총리는 2015년 당시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우리의 아이, 손자에게, 그리고 앞으로의 세대 아이들에게 사과를 계속하는 숙명을 짊어지게 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75년 전인 1941년 12월 7일에 발생했다. 당시 舊일본군의 기습으로 군인과 민간인 등 2,400여 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