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화재로 3명 연기에 질식, 아파트 현장 붕괴 사고로 1명 사망, 2명 중상
  • 러시아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모습. 실제로는 김정은 집단에게 착취당하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러시아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모습. 실제로는 김정은 집단에게 착취당하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보낸 근로자들이 크고 작은 사고로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1일 러시아 ‘인터팍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밤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국립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북한 근로자 3명이 연기를 마시고 질식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한다. 현지 병원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가 있지만 다행히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당시 북한 근로자들이 있던 건물은 4층짜리 체육관 건물로 내부 수리 중이었다고 한다. 북한 근로자들은 건설안전규정을 어기고 현장에서 잠을 자던 중이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러시아의 경우 외국에서 근로자를 들여오는 경우 고용주가 기숙사 등 적합한 주거시설을 제공해야 하므로, 이번 사건으로 해당 건설사가 처벌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같은 날 저녁 모스크바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도 콘크리트 방화벽이 무너지면서 인부 숙소용 컨테이너를 덮쳐 북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새벽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축구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북한 근로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추락사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11월에만 러시아 곳곳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 최소 2명의 북한 근로자가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000년대 중반 러시아에 파견됐던 한 탈북자를 인용, 러시아로 보내진 북한 근로자들은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일요일도 없이 중노동에 시달리고, 폐허와 다름 없는 공장 건물 바닥에 판자를 깔고 잠을 잤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러시아의 북한 근로자 안전사고 소식은 북한 김정은 집단이 통치자금과 무기개발자금을 벌어들이기 위해 주민들을 얼마나 학대하고 착취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지금까지 알려진 데 따르면, 김정은 집단은 해외에 파견한 북한 근로자들을 학대하면서, 이들이 현지 업체로부터 받는 급여의 90%를 온갖 명목으로 가져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