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건국 50주년인 1998년 광복절서 "대한민국 건국 50년사" 언급盧, 2007년 광복절에 "62년 전 일제에서 해방… 3년 뒤 나라 건설"
  • ▲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기념한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이후 좌파 일각에서 때아닌 '건국 시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3선·서울 양천을)이 좌파 여론에 부화뇌동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일침을 가했다.

    60년 당사(黨史)를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했던 시기인 김대중정부~노무현정권 시기에도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간주한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건국 68주년"을 "얼빠진 주장"이라고 매도했던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도 '얼빠진 사람'으로 지칭한 셈이 됐다.

    김용태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15일) 문재인 전 대표가 '1948년 건국' 언급에 대해 '얼빠진 주장'이라고 비판한 것은 노무현정권의 민정수석·비서실장을 지냈던 사람으로서 자기모순이자 자가당착"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1948년 건국론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인식·발언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용태 의원이 지적한 바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집권 후 맞이한 첫 광복절이었던 1998년 8월 15일 경축사에서 "제2의 건국에 동참하자"며 "대한민국 건국 50년사는 영광과 오욕이 함께 했던 파란의 시기"라고 언급했다.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인식하고 있었기에, 그로부터 50년이 되는 199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건국 50년사"를 거론한 것이다.

    특히 김대중정부는 집권 이후 '제2의 건국' 운동을 주창하면서 '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를 결성했는데, 이 단체의 창립선언문에서는 "건국 50년 동안 우리는 분단과 남북대립의 질곡 속에서도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뤘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해 역사적인 '제2의 건국'을 선언했다"고, 1948년 건국 인식 위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제2의 건국' 운동을 하려면 이에 선행하는 '제1의 건국'이 있어야 하는데, 이 '제1의 건국' 시점은 "분단과 남북대립 속에서도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주체인 대한민국이 건국된 1948년 8월 15일이 될 수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김용태 의원도 "정부 없는 국가는 있을 수 없고, 국가 없이 정부수립 또한 있을 수 없다"며 "(정부수립 50주년이 곧 건국 50년이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바른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친문(親文)패권 세력의 정신적 스승인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3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58년 전 일본제국주의의 압제에서 해방되고 3년 후에는 민주공화국을 세웠다"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건설한 것"이라고 천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62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일본제국주의의 압제에서 해방됐다"며 "그리고 3년 뒤 이날, 나라를 건설했다"고 재차 '1948년 8월 15일에 건국이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1948년 건국' 언급을 향해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이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얼빠진 주장"이라고 공박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졸지에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이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 인물'로 매도당한 셈이다.

    과연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역대 국가원수이자 정부수반들이 줄줄이 다 '얼빠진 주장을 하는 얼빠진 사람들'이었는지, 아니면 이러한 주장을 하는 문재인 전 대표 본인이 '얼빠진 사람'이 되는 것인지는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태 의원도 "(문재인 전 대표의 주장은)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을 향해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이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얼빠진 사람이라고 말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건국 인식은 문재인이 틀리고 노무현이 맞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