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훈춘-나선-블라디보스토크 다국관광노선, 이르면 8월 개통"
  • 북·중·러 3국이 이르면 8월 훈춘-나선-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다국관광노선을 개통한다. 사진은 관광노선에 투입되는 북한의 '만경봉호'.ⓒ日'교도통신' 중계영상 캡쳐
    ▲ 북·중·러 3국이 이르면 8월 훈춘-나선-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다국관광노선을 개통한다. 사진은 관광노선에 투입되는 북한의 '만경봉호'.ⓒ日'교도통신' 중계영상 캡쳐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중국, 러시아를 잇는 국제관광 노선을 오는 8월 개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중·러 3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피해 관광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市 여유국(관광국)은 지난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훈춘-나선-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다국관광노선을 이르면 8월에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훈춘市는 "지난 12일 북한 나선市 관광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관련 회의에서 3국 사이의 새 관광 합작 사업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3국은 특히 북한의 '만경봉호'를 나진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오가는 유람선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선박 구조를 포함한 안전성과 항로, 통관문제 등 운항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으며, 회의 후 만경봉 호를 직접 둘러보고 선박 내부 시설을 점검했다고 한다.

    관광 노선에 투입되는 만경봉 호는 오는 24일 운항과 관련된 선박 안전검사를 받은 뒤 8월 10일 이전에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운항 방식은 오후 11시 북한 나진항을 출항해 다음날 오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당일 오후 4시에 출항해 다음날 오전 나진항으로 되돌아오는 식이라고 한다. 만경봉 호의 나진-블라디보스토크 운항 시간은 8시간 정도로 매달 10차례 운항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북·중·러 3국 연계 관광상품은 북핵·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기류 행보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관광 분야는 국제사회와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긴 하나, 최근 북한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제1회 중국 다롄 국제전자상거래 및 산업제품박람회' 등에 참가하는 등 새로운 무역 활로를 중·러와의 협력을 통해 찾고 있는 형세여서 눈길을 끈다.

    만경봉 호는 과거 일본 니가타를 오가며 재일교포를 북송했던 3,000톤 급 화물 여객선으로 200명의 승객과 1,500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다.

    만경봉 호는 최근 내부 시설 개조를 통해 관광 유람선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내부에는 식당, 바, 오락실, 공연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객실도 1인, 2인, 4인, 8인실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건조한지 50년이 넘어 관광 유람선으로 사용하기엔 노후했고, 비좁은 선실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