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비자’로 들어간 미성년자에게 술시중 강요…중국인 끌어들이려 강제로 공부까지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와 한국인 손님의 급감으로 중국내 북한식당 30여 곳 이상이 폐업했다고 '연합뉴스'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中상하이 북한식당의 저녁공연 모습. ⓒ뉴데일리 DB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와 한국인 손님의 급감으로 중국내 북한식당 30여 곳 이상이 폐업했다고 '연합뉴스'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中상하이 북한식당의 저녁공연 모습. ⓒ뉴데일리 DB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서 운영하는 식당 가운데 30여 곳 이상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와 한국인 손님의 급감으로 폐업했다고 ‘연합뉴스’가 12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지난 3월 이전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운영되던 북한 해외식당 수가 100여 곳으로 추정됐는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갈수록 강화되자 불과 4개월 사이에 30여 곳의 식당이 폐업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현재 운영 중인 식당도 손님이 급감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향후 폐업하는 북한 해외식당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는 소식통을 인용, 중국 내 주요 지역의 북한 식당 현황도 소개했다.

    상하이 푸둥에 있는 ‘금강산 설경’이라는 식당은 지난 6월 폐업했고, 지난 4월 7일 지배인과 종업원 12명이 집단 귀순한 닝보 ‘류경식당’의 예전 근무지로 알려진 옌지의 ‘천년백설회관’도 오는 9월 임대차 계약이 끝나면 폐업할 예정이라고 한다.

    ‘연합뉴스’는 소식통을 인용, “북한 식당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탈법적인 영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상하이의 한 북한 식당은 지난 5월부터 여종업원들이 상가 입구에 나와 명함을 돌리며 호객행위를 하는가 하면, 베이징의 북한 식당은 룸에서 여종업원들이 단골 손님들에게 술을 따르고 신체접촉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있는 일부 북한식당들에서는 ‘공연비자’로 나와 있는 미성년자까지도 손님들에게 서빙이나 술시중을 들도록 강요한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공연비자로 입국한 사람은 노래, 무용, 악기공연 등만을 할 수 있다. 중국처럼 ‘비자’ 문제에 엄격한 나라에서는 당초 목적과 다른 활동을 하면 추방을 당하게 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연비자로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여성들은 350~400여 명이며, 이중 50여 명이 미성년자라고 한다.

    ‘연합뉴스’와 접촉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식당을 찾는 한국 사람들이 급감하자 북한 당국이 “중국인 손님을 끌어들이라”고 명령, 오후 10시나 11시에 식당 영업이 끝난 뒤에도 강제로 중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 등의 일정으로 하루 서너 시간밖에 자지 못해 많은 여종업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보도대로면, 북한 김정은 집단이 중국 내 북한식당의 영업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란 종업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혹사시키는 외에는 없어 보인다.

    북한 김정은 집단의 조치 가운데서도 최악은 종업원들의 취침 시간까지 줄여가면서 중국인 유치를 꾀하는 것이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외부 환경의 유혹에 놓인 북한 종업원들에게 극도의 신체적 피로까지 주게 돼 결국에는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대량 탈출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