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경경비대, 북측 요청에 따라 국경 검문·검색 강화한 듯
  •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의 양강도와 접하고 있는 중국 창바이(长白)현에서 한 중국인 브로커가 보트를 이용해 북한을 다녀온 뒤, 어깨에 노를 짊어지고 걷고 있다(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KBS '그들은 탈북한다' 영상 캡쳐.
    ▲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의 양강도와 접하고 있는 중국 창바이(长白)현에서 한 중국인 브로커가 보트를 이용해 북한을 다녀온 뒤, 어깨에 노를 짊어지고 걷고 있다(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KBS '그들은 탈북한다' 영상 캡쳐.

    중국군 국경경비대가 北-中 접경지역에 대한 검문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소식통 등을 인용해 최근 北-中 접경지역에서 중국군 국경경비대의 검문·검색이 대폭 강화돼 북한 관광에 나선 외국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관광을 다녀온 한 탈북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관광하는 시간보다 중국 국경경비대로부터 검문·검색을 받는 시간이 더 길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구간은 100m마다 1번씩 검문을 하며, 오후 반나절 동안 8번의 검문·검색을 받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 함경북도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 투먼(圖們)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탈북 이후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한 뒤부터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7일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북한 종업원들이 집단탈북해 국내로 입국하는 일이 발생하자 북한은 이를 '국정원의 유인납치'라고 주장하며 "엄중한 결과와 징벌이 뒤따를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또한 중국 국경경비대가 관광객들이 강 건너 북한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도 집중단속하고 있으며, 이는 북측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는 중국 측이 북한 당국의 요청을 그대로 수용해 국경 일대의 단속을 강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중국인 현지 관광가이드는 '자유아시아방송'에 "국경지역 관광객의 검문·검색을 담당하고 있는 국경경비대는 中정규군 소속이며, 이들이 무장한 채 검문에 나선 것은 인민해방군 본부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