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통신 “시진핑, 北에 자제 요청” 北선전매체 “시진핑, 병진노선 지지”
  • 중국을 찾아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만난 리수용 北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을 찾아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만난 리수용 北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을 찾은 리수용 北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조-중 친선관계’를 수호하고 더욱 강화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변함없이 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리수용 부위원장이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를 만나 김정은의 ‘인사’와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고 밝혔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리수용 부위원장은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의 담화에서 ‘노동당 제7차 대회는 우리 당이 시종일관 견지해온 사회주의 건설의 총 노선, 자주노선, 선군혁명노선, 주체적 통일노선, 새로운 병진노선을 추호도 변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이에 대해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는 ‘조선노동당 대표단의 중국 방문은 중국과 조선 공산당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진행하는 훌륭한 전통을 다시금 보여주었다’면서 ‘중국과 조선 간의 친선관계를 수호하고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려는 中공산당과 정부의 방침은 불변’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北조선중앙통신의 보도는 지난 1일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이 보도한 내용 가운데 “시진핑이 북한에게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대한 우려와 자제를 표시했다”는 부분은 빠진 것이다.

    中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은 리수용과 만난 시진핑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유관 당사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대화와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지켜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北조선중앙통신은 이 같은 내용을 빼고, 북한과 중국 간의 관계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는 식의 보도만 내놓은 것이다. 김정은이 시진핑에게 전했다는 ‘구두 친서’의 내용 또한 공개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띤다.

    여기에 대한 해석은 향후 중국과 북한의 행보를 통해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中공산당이 북한과 한국을 향해 ‘이중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며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이 북한 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이 2013년 5월 김정은의 특사로 중국을 찾은 최룡해 이후 3년 만이라는 점을 들어 “中-北 관계가 해빙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