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기현 울산시장이 지난해 기초과학연구원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울산시 제공
    ▲ 김기현 울산시장이 지난해 기초과학연구원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울산시 제공

    김기현 울산시장의 활발한 '특강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시민들과 소통 활동도 강화하면서 그의 이같은 광폭 행보가 내년말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적 포석이란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김 시장은 24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지식포럼’에 초청돼 '자율과 책임의 지방자치 구현 방안’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시장의 서울대 특강은 지난 13일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글로벌 CEO 특강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다.

    김 시장의 외부 특강은 대학교 이외 다른 지자체와 기관 등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 시장은 다음달 14일에는 포항시에 초청돼 공무원을 상대로 동해남부권 협력 강화 방안을, 21일에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아 공무원의 마인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모두 다섯 차례 외부기관에서 강의를 한 데 비하면 올들어 부쩍 늘어난 셈이다.

    김 시장은 학교나 기관 특강 이외에도 시민과 소통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분기별로 1년에 4번씩 기업인이나 중장년층 여성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통(通)통(通)대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소통 행보에 열심이다.

    이같은 김 시장의 활발한 외부 활동을 두고 울산시 안팎에서는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흘러나온다.

    정진택 울산시 행정지원국장은 “각종 여론조사의 시도단체장 업무수행평가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는 데 따른 부수효과로  각 기관의 특강 요청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풀이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기회 있을 때마다 대권 도전 가능성을 비쳐왔다는 점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잰걸음'이라는 얘기들도 전해진다.

    실제로 김 시장은 지난달 18일 서울을 찾아가 청와대 출입 지방언론 기자단과 오찬 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으로, 기자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기자들의 대권 도전 가능성 질문에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밝힌 점이 뭔가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 자리에서 “지방의 소외, 위기 등을 지켜 볼 때 광역자치단체장을 한 사람들의 역할이 필요한 시대"라면서 "새누리당에도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우회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이날 배석한 울산시 서울본부 관계자는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내년 '울산방문의 해’를 앞두고 이날 모임을 한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현재 어지러운 상황에서 김 시장이 정치인으로서 원칙적인 대답을 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3선 국회의원과 당 정책위의장 등을 두루 거친 김 시장이 '친박'의 좌장 최경환 의원과 두터운 인간관계를 앞세워 '잠룡' 대열에 합류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그럴듯한 해석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