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권력 붕괴 4대 시나리오

    정용석(코나스)  
      


  •    중국내 북한 식당 근무 종업원 13명의 8일 서울 도착과 북한 정찰총국 대좌의 한국 망명 11일 공개를 계기로 김정은 정권 붕괴가 멀지않았다는 설이 분분하다. 우리 정부도 8일 북한 “간부들의 잇따른 한국행이 북한 엘리트 사회의 붕괴 징후로 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정말 김정은 권력이 ‘붕괴’될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은 권력 붕괴는 다음 네 가지 시나리오로 정리될 수 있다.

     북한의 해외 근무 종업원은 젊은이들의 선망 대상이고 로동당 ․ 정부 ․ 군 간부 자녀나 친척들로 선발된다. 그런데도 13명이 집단 탈출했다는 것은 그만큼 김정은 권력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점에 다달았음을 엿보게 한다. 13명 중 한 여종업원은 “최근 대북제재가 심각해지면서 북한 체제에는 더는 희망이 없다고 보고 희망이 있는 서울로 탈출하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북한 주민들은 앉아서 ‘희망’ 없이 고통만 당하고만 있을게 아니라 일어서서 김정은 권력과 싸워 ‘희망’을 찾자고 궐기, 김정은을 제거 할 수 있다. 마치 1989년 루마니아 국민들이 일제히 봉기해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대통령을 체포, 간이 재판을 거쳐 1989년 12월25일 처형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북한은 루마니아와는 다르다는 데서 주민 봉기에 의한 김정은 제거는 쉽지않다. 북한 주민들은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폐쇄와 감시, 그리고 잔혹한 처형 공포 속에 살고 있다. 그들은 루마니아인 들처럼 전국적으로 봉기할 수 없다. 북한 주민들에 의한 김정은 제거는 앞으로도 북한이 루마니아만큼 개방되고 자유가 스며들지 않는 한 어렵다.

     1930-40년대 아돌프 히틀러 독재 아래 독일 국민들은 루마니아인 들처럼 봉기하지 못하고 히틀러가 시키는 대로 맹종했다. 20세기 걸출한 독일 작가 하인리히 만(1871-1950)은 프로이센 예술원 원장이었으나 히틀러가 집권하자 사임하고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독일인들이 히틀러 독재에 저항도 못한다며 분개했다. 독인들이 너무 굴종 적이어서 히틀러가 남성들에게 “아기를 임신하라”고 명령하면 “예”하고 곧 임신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나 히틀러 독재아래 숨을 죽이고 살던 똑 같은 독일인들은 1989년 자유가 스며들자 궐기하여 에리히 호네커 동독공산당 서기장을 쫓아내고 자유를 찾았으며 베를린 장벽을 허물고 통일 까지 이뤘다. 북한 주민들도 동독만큼 자유로워진다면 봉기하여 김정은 권력을 타도하리라 의심치 않는다.

     두 번째 시나리오로는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북한 침공에 의한 김정은 체포와 처형을 들 수 있다. 2003년 3월 미국은 이라크에 진격,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체포해 이라크인 들에게 넘겨줬다. 이라크는 그를 교수형에 처했다.

     당시 미국은 후세인의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 제거 명분을 내세워 이라크에 쳐들어갔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 무기 제거를 이유로 북한에 침공할 수 없다. 중국이 미군의 북진을 막아설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중국군은 6.25 남침 때에도 수십만 대군을 파병, 유엔군의 북진을 막았다.

     세 번째 시나리오로는 김정은의 갑작스러운 병사를 들 수 있다. 김정은은 1983년생으로 33세밖에 안 되었는데도 과체중이다. 그는 돌연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아직 30대 초반이고 의술과 예방 의학이 발달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돌연 병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네 번 째 시나리오로는 측근에 의한 암살을 상정할 수 있다. 로동당 ․ 정부 ․ 군 간부에 의한 제거를 예상할 수 있다. 김정은의 공포 정치는 2013년 말 고모부 장성택 즉결 처형 후 계속되고 있다. 김정은 2011년 집권 후 간부 70여명을 총살 처형했다.

     북한 핵심계층은 김정은에게 잘 못 보였다가는 처형될 것이 두려워 요직에 오르기를 거부하며 해외근무지로 빠져나가고자 로비한다고 한다. 김정은은 황병서(75)와 최룡해(65) 로동당 비서 등 아버지뻘 되는 권력 핵심층에게도 “야 이 xx야 (내가 너희를) 처형할 줄 알아!” 소리친다고 한다.

     그는 그들에게 “내가 벽을 문이라고 하면 열고 들어가는 자세가 필효하다”며 맹목적인 복종을 강요한다고도 한다. 북한 장군들은 김정일이 아기를 배라고 하면 “예” 하고 임신할 정도로 맹종 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처형된다.

     북한 핵심 계층 몇 명이 김정은에 의해 언제 처형당할 줄 모른다는 공포 속에 의기투합 한다면 목숨 걸고 김정은을 처치할 수 있다. 그러나 철저한 무자비한 처형 공포로 핵심 계층에 의한 거사도 쉽지는 않다. 그러면서도 측근에 의한 암살 가능성은 네 가지 김정은 권력 붕괴 시나리오 중 가장 가능성이 높다. 언제 누구의 총구가 김정은을 향해 불을 뿜을지 모른다.

     김정은이 제거된다면 김일성 ․ 김정일 ․ 김정은 김 씨 왕조는 파괴되고 개방과 개혁의 길은 열린다. 핵 ․ 미사일 개발도 포기될 수 있다. 남북 간 평화통일의 기반도 조성되어 가리라 확신한다.(konas)

    정용석 /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