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소식통 인용해 보도…채널A “中인민해방군, 국경 지대에 전투기·폭격기 배치”
  • ▲ 中인민해방군이 북한 국경과 1,000km 떨어진 내몽골 후룬베이얼 기지에 배치한 H-6와 같은 종류의 폭격기. 舊소련의 Tu-16을 개량한 폭격기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中인민해방군이 북한 국경과 1,000km 떨어진 내몽골 후룬베이얼 기지에 배치한 H-6와 같은 종류의 폭격기. 舊소련의 Tu-16을 개량한 폭격기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김정은 집단이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한국과 미국의 ‘키 리졸브’ 훈련과 ‘포어 이글’ 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전투동원태세’ 명령을 내린 것을 두고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공군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4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이 ‘전투동원태세’ 명령을 내린 것이 미군과 남한이 아닌 中인민해방군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미확인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北양강도 소식통은 “中공산당이 백두산 근처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는 말이 사실이냐”고 오히려 되물으면서 “양강도 사람들은 中공산당이 언제든지 쳐들어올 수 있다는 말에 잠도 편히 못자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北자강도의 소식통은 “최근 압록강 주변에 中인민해방군이 자주 목격된다”면서 “때문인지 ‘중국의 침략이 임박했다’는 유언비어가 주민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이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집단은 지난 2월 22일 예비 병력인 노농적위대, 교도대, 붉은청년근위대에게 ‘전투동원태세’를 발령했는데, 이 무렵부터 中공산당과 북한 김정은 집단 간의 관계가 눈에 띠게 나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때만 해도 북한 주민들은 中인민해방군의 북한 침공설을 믿지 않았는데 3월 1일부터 中공산당이 일방적으로 압록강 세관의 문을 닫고, 세관 업무를 중단하자, 처음에는 中공산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것으로 느끼기 시작했다는 게 北소식통들의 설명이었다.

    여기다 “압록강 주변에 대규모의 中인민해방군이 집결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중국과 국경을 접한 지역 주민들이 매우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 측은 北소식통들을 인용, “김정은이 ‘전투동원태세’ 명령을 내리면서 미국과 남조선의 공격에 대비하라”고 명령했지만,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에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 측이 보도한, 북한 주민들 사이의 中공산당 북한 침공 임박설은 ‘루머’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中공산당이 인민해방군을 북한 국경 지대로 보낸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실제 中인민해방군은 내주부터 한미 연합군의 ‘키 리졸브’와 ‘포어 이글’ 훈련에 대응하는 훈련을 오는 내주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 2012년 캐나다 에어쇼에서 시범 비행을 하는 中인민해방군의 J-10 전투기. 이스라엘 라비 전투기의 개념을 상당 부분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튜브 당시 영상 캡쳐
    ▲ 2012년 캐나다 에어쇼에서 시범 비행을 하는 中인민해방군의 J-10 전투기. 이스라엘 라비 전투기의 개념을 상당 부분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튜브 당시 영상 캡쳐

    홍콩 ‘봉황위성TV’는 지난 5일 “中인민해방군이 2015년 5월부터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연변, 무단장, 치치하얼 공군기지에 J-10 전투기를, 내몽골에 있는 후룬베이얼 공군기지에는 H-6K 폭격기 9대를 배치해 운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中인민해방군이 한반도 지역을 ‘담당’하는 북부 군구에 배치했던 구형 전투기와 폭격기를 신형으로 교체·배치한 데 대해 ‘봉황위성TV’는 “북한 급변 사태가 일어나면 한미 연합군보다 먼저 평양을 점령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한반도 유사 시 中인민해방군 북부 전구 병력이 평안북도, 양강도, 함경북도를 점령하고, 서해 칭다오에 있는 북해 함대와 해군 육전대가 평양에 상륙한다는 설명이었다.

    북한 주민들이 “중공군이 침공할 것”이라며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 충분한 근거가 있다.

    中공산당은 냉전 시절부터 한반도 유사시 병력 파견은 물론, 한미 연합군이 북한 전역을 차지할 수 없도록 남포-원산 라인에서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는 것도 이미 여러 차례 알려진 바 있다. 2011년 10월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한 대북 사업가의 재판 과정에서 中공산당이 세운 ‘소계(小鷄, 영계) 계획’ 내용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中공산당이 국제사회에서 北김정은 집단을 대신해 “미국과 북한 간의 평화협정과 비핵화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한반도 유사시 中공산당이 북한을 점령하기 위해 김정은 집단을 안심시키려는 수작일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