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뒷일 감당할 대책도 없이 덤벼…핵무기 개발 정당했다 확신” 주장
  • ▲ 북한이 2015년 10월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방사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2015년 10월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방사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3일 북한이 동해 원산 인근에서 신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발사 현장에 간 김정은은 “국가 방위를 위해 실전 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의 신형 방사포 발사 현장 시찰을 보도하면서, 그의 주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미제가 군사적 강권을 휘두르면서 다른 나라와 민족들에 전쟁과 재난을 강요하고 있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핵무력을 더욱 강화하여 힘의 균형을 이룩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또한 “적들이 각종 전략 전술 무기들을 조선반도의 남쪽 땅에 배치해놓고 우리에 대한 위협 공갈을 일삼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핵무력 강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시기”라면서 “핵보유를 선택하고 강화시켜온 길이 얼마나 정당했는가 확신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핵무기 실전 배치’를 이야기한 김정은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이름을 부르며 비난했다.

    김정은은 “박근혜가 지금 뒷일을 감당해낼 대책도 없이 무모한 무력 증강 놀음을 벌여놓고 선제공격까지 운운하고 있는데 이는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오는 3월 7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 ‘키 리졸브’ 훈련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제재 2270호’에 대해 말한 부분도 전했다.

    김정은은 “지금 적들이 ‘참수작전’과 ‘체제붕괴’ 같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마지막 도박에 매달려 정세는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는 험악한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첨예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만반의 최후결전 준비를 완성하기 위해 최근에 개발한 타격 무기들을 최고 사령부의 작전 전역들에 하루 빨리 실전배치, 적들이 제 땅에서 최후의 종말을 맞는 순간까지 단 한 시도 편하게 잠을 자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인민군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이 전한 김정은의 이야기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고, 한국 정부 또한 북한의 도발에 강경한 대응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강경한 대응을 통해 돌파구를 뚫어보려는 시도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3월 시작되는 ‘키 리졸브’ 훈련으로 北인민군이 겁에 질릴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인민군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자신감을 주기 위해 “핵무기를 언제든지 쏠 수 있게 준비하라”고 지시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